키움證 새 구원투수 엄주성 등판...위기 돌파구 모색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11.29 07:00  수정 2023.11.29 07:00

차기대표 내정....전략·리스크 관리 전문가

조직 쇄신 본격화…새 성장동력 발굴 과제도

엄주성 키움증권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키움증권

위기에 빠진 키움증권이 새 사령탑으로 엄주성 전략기획본부장(부사장)을 내정하면서 향후 변화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올해만 두 차례 주가조작 사태에 연루돼 부침을 겪은 터라 리스크 관리와 조직 안정이 화두로 떠오른 상황에서 전략 수립과 리스크 관리 전문가인 엄 부사장이 조직을 어떻게 쇄신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이끌지 주목된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키움증권의 새 수장으로 내정된 엄 부사장의 핵심 경영 과제로는 선제적 리스크 관리와 내부 통제 강화가 꼽히고 있다.


우선 지난 4월 차액결제거래(CFD) 서비스를 이용한 ‘라덕연 사태’에 이어 영풍제지 사태에서 불거진 혼란을 수습하는 것이 급선무다.


회사가 부정적인 이슈에 연달아 휩싸인 만큼 어수선한 내부 분위기를 다잡는 강력한 리더십이 요구되고 있어서다. 이에 엄 부사장은 흐트러진 조직을 추스르면서 분위기 쇄신까지 앞당겨야 하는 상황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키움증권의 이슈가 유독 많았던 해로 차기 대표에 대한 내부 기대가 크다”며 “최대 과제는 리스크 해소와 조직을 안정화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키움증권은 리스크 부실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리스크관리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등 후속 조치에 나섰다. 키움증권은 이 TF를 통해 사내 전반의 시스템을 들여다보면서 개선안 도출에 주력하고 있다.


회사는 리스크 관리의 적임자로 지목된 엄 부사장의 지휘 아래 개선 작업을 계속 수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엄 부사장은 옛 대우증권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자기자본투자(PI) 팀장으로 키움증권에 합류한 뒤 키움증권 PI본부의 성장을 주도한 인물이다. 당시 대체투자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능력을 인정받았고 투자운용본부 등을 거쳐 지난 2022년부터 전략기획본부장을 역임하고 있다.


업계는 엄 부사장이 투자운용과 전략기획에서 입지를 다져온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일련의 사태로 키움증권 이미지가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고객 신뢰도를 회복하기 위한 방향성을 다시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엄 부사장은 전략 수립의 전문가로 통하는 가운데 리스크 관리 총괄 임무에도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키움증권은 내부 통제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면서 고객 신뢰도에 큰 손상을 입었다”며 “ 개인투자자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증권사란 점에서 치명적인 만큼 강력한 자정 노력과 고객 만족 활동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서울 여의도 키움증권 본사 전경.ⓒ키움증권

올해 악화된 실적 개선도 달성해야 할 주요 과제다. 키움증권은 올해 3분기 누적 기준 영업익이 8416억원, 순이익이 627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 68%씩 증가하는 등 리스크 부실 이슈에도 호 성적을 거뒀다.


하지만 지난달 발생한 영풍제지 사태에 발목을 잡힐 처지다. 키움증권이 영풍제지 미수금 사태로 떠안아야 할 손실은 4333억원으로 상반기 지배주주 순이익(4248억원)을 뛰어넘는다. 회사 측은 영풍제지 손실액을 4분기 실적에 반영할 계획이어서 올해 실적 감소가 불가피하다.


키움증권이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증권사 중 영업이익 1위를 달리며 1조 클럽 재입성에 대한 기대를 높여왔다는 점에서 아쉬운 대목이다. 앞서 키움증권은 지난 2021년 영업이익 1조2089억원을 달성해 다른 대형사들과 함께 1조 클럽에 이름을 올린 바 있다.


이때문에 다시 실적을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가 엄 부사장 앞에 놓여지게 됐다. 여기에 더해 높은 리테일 의존도를 해소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양화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하는 질적 성장도 필요한 상황이다.


키움증권은 수탁수수료 기준 시장점유율 국내 1위로 개인투자자들을 기반으로 고속성장을 이뤄낸 증권사다. 하지만 사업 구조가 리테일에만 치중돼 있어 시장 지위가 훼손될 경우 핵심 경쟁력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달 말 보고서를 통해 키움증권의 영업순수익 중 위탁매매부문 비중이 60~80% 수준으로 수익 구조상 리테일 부문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키움증권은 리테일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가진 증권사지만 이러한 높은 의존도는 부정적 평판으로 인한 리스크가 커질 경우 사업 안정성에서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차기 대표는 실적 회복뿐만 아니라 사업 구조의 불안정성을 해소하려는 노력도 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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