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도는 쌀 안정적 소비 부응
다양한 제품 개발‧활성화 속도
식품업계가 가루쌀 소비 촉진에 앞장서고 있다. 해마다 남아도는 쌀의 소비를 안정적으로 소비하고 농가의 상생협력을 이어 나가기 위해서다. 정부의 쌀 소비 촉진 기조에 부응해 다양한 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쌀 가공식품 활성화에 적극 힘쓰는 모양새다.
최근 농림축산식품부는 2026년까지 가루쌀 생산 재배면적을 4만2000㏊로 늘려 20만톤을 생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연간 밀 소비량의 10% 수준이다. 이를 위해 가루쌀을 전량 공공비축미로 매입하고 전략작물직불제도를 도입해 1㏊당 100만~250만원의 지원금도 지급한다.
정부는 밥 대신 빵이나 면으로 끼니를 때우는 사람이 늘자, 가공에 적합한 쌀 품종을 개발하고 재배를 장려하고 있다.
가루쌀을 재배하면 1㏊당 100만원, 밀이나 목초 등 조사료까지 함께 심으면 최대 250만원을 지원하는 ‘전략작물직불제’도 지난 1월부터 본격 시행 중이다.
실제로 현재 쌀 공급량보다 소비량은 현저히 떨어지고 있는 추세다. 국민 1인당 쌀 소비량은 지난해 기준 57kg으로 10년 전인 2012년(70kg)보다 10kg 넘게 줄었다.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85년(128kg)부터 38년 동안 매년 줄고 있다.
서구화한 식습관에 익숙해지고, 쌀보다는 밀가루와 고기를 선호하는 추세 탓이다. 여기에 1인 가구 증가로 대용량 쌀 소비가 줄어든 것도 주원인으로 꼽힌다. 최근 들어선 ‘저탄고지(탄수화물은 줄이고 지방은 높이는)’ 다이어트가 인기를 끈 것도 하나의 원인이 됐다.
이에 정부는 다양한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식품 기업들과 함께 다양한 식품을 개발하고,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이를 소비할 수 있도록 하는데 힘쓰고 있다. 단순히 밥을 먹어서 쌀 소비를 늘리자는 구호는 ‘현실성 없는’ 대안이 됐다고 생각한 것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6일 식품업계를 대상으로 2024년도 전략작물 제품화 패키지 지원사업 설명회를 개최했다. 유통업계 구매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는 가루쌀 산업 및 정책을 소개했다.
제품 개발 성과는 하나 둘 나오고 있다. 농식품가 공개한 ‘가루쌀 제품출시 현황’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7개 제과제빵업체에서 29개 제품을 개발해 시중에 내놓았다. 농협은 ‘우리쌀칩’ 현미맛, 양파맛 두 가지를 개발한 것이 대표적이다.
식품업계도 동참하는 분위기다. 롯데웰푸드는 이달 초 농식품부, 농협과 함께 국산 가루쌀 소비 촉진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국산 가루쌀을 활용한 스낵제품 시장 전반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이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는 동반성장 모델을 확립하기로 했다.
다양한 제품 역시 쏟아지는 중이다. 제품에 밀가루 대신 국산 쌀을 넣어 만든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일례로 술을 빚을 때 100% 국산 쌀을 활용해 빚거나, 쌀로 만든 음료를 개발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일부 식품에 머물렀으나 최근에는 다양화되고 있다.
해태제과는 수입 밀가루로 만들던 ‘오예스’에 가루쌀을 첨가한 ‘오예스 with米(위드미)’를 한정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도 쌀가루로 만든 냉동 빵을 출시하고 냉동 베이커리 라인업 확장에 라인업 확장에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밀가루를 대체할 수 있는 가루쌀(분질미)제품 개발은 밀 수입 의존도를 낮추고 쌀 수급 과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서 장점이 크다. 이는 국내 쌀 소비를 촉진할 뿐만 아니라 글루텐 프리(gluten-free)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어 ‘일석이조’다.
이 때문에 향후에도 가루쌀 관련 시장은 더욱 확장 될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가루쌀을 활용한 식품을 만들 경우 수입 의존도를 대폭 낮출 수 있는 데다, K-푸드의 위력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국산 쌀을 활용해 글로벌 경쟁력도 확보할수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국산 농산물 사용 촉진에 목적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만큼 향후에도 이 시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된다”며 “이제 막 기업들이 뛰어들고 있어서 원가 절감 등에 대한 이야기는 조심스럽지만, 밀가루와 성분이 거의 유사해 이를 건강하게 대체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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