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꾸준히 노벨 문학상 후보에 올라
스웨덴 한림원이 5일(현지시간)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한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 ⓒ AP/뉴시스
노르웨이 태생의 작가이자 극작가인 욘 포세가 2023년 노벨 문학상의 영예를 안았다.
스웨덴 한림원은 5일(현지시간) 포세가 작품에서 “형용할 수 없는 것에 목소리를 입혔다”고 평가하며 그를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스웨덴 한림원 관계자는 이날 구체적인 작품을 거론했다. 그는 “포세의 대작은 세 권의 책으로 구성된 노인의 고뇌를 담은 ‘셉톨로지’”라며 “2021년에 탈고한 이 책에서 포세는 나이든 예술가가 7일에 걸쳐 스스로에게 마치 타인에게 말하듯, 끊임없이 본인과의 대화를 시도하려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셉톨로지는 ‘다른 이름’ ‘새 이름’ ‘나는 타인’의 제목으로 구성된 세 권의 연작 소설로, 작품의 주인공인 노화가는 신에 대해 이해하려 하는 등 ‘이해할 수 없는 걸’ 끊임없이 이해해 보려 한다.
그는 이어 “포세는 언어적 지리적 측면 모두에서 지역 특유의 색깔을 현대적 기법으로 탁월하게 해석했다. 포세의 작품에는 유머가 있고, 인간 경험에 대한 특유의 통찰력이 묻어난다”고 덧붙였다.
앤더스 올슨 노벨문학상위원회 위원장은 “(포세의 작품은) 노르웨이 언어(뉘노르스크어)와 자연에 뿌리를 두고 있다. 모더니즘 영향을 받은 예술적 기법을 결합했다”고 말했다.
'아침 그리고 저녁'은 “고독하고 황량한 피오르를 배경으로 요한네스라는 이름의 평범한 어부가 태어나고 또 죽음을 향해 다가가는 과정을 꾸밈없이 담담하게 이야기”하는 짧은 소설이다. 포세는 이 소설로 “인간 존재의 반복되는 서사, 생의 시작과 끝을 독특한 문체에 압축적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는 호평을 받았다.
1959년 노르웨이 헤우게순 지역에서 출생한 욘 포세는 1983년에 소설 ‘레드, 블랙’으로 데뷔했고 ‘병 수집가’ ‘아침 그리고 저녁’ 등을 집필하며 문학적 영향력을 넓혀갔다.
2003년 프랑스에서 그는 문학적 공로를 인정받아 국가 공로훈장을 수여 받았고, 2007년에는 영국 일간 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 83위에 올랐다.
소설과 시뿐 아니라, 그의 명작 희곡도 유명하다. 그의 극작품인 ‘기타맨’ ‘어느 여름날’ ‘나는 바람’ 등은 국제적으로 유명세를 떨치며 전 세계 무대에 약 1000회 이상 오르는 기염을 토한 바 있다.
포세는 한국에는 다소 알려지지 않은 작가지만 지난 10년 간 노벨상 후보로 꾸준하게 거론되던 유럽 문학계의 거장이다. 미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그의 작품은 유럽 대륙 전역에서 오랜 시간 읽혀왔으며 최근에는 북미 전역으로 무대를 옮겨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아침 그리고 저녁’ ‘보트하우스’ ‘3부작’ 등이 번역본으로 출간되었고, 2017년엔 그의 극작품 ‘나는 바람’이 예술극으로 연출돼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 오른 바 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