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하반기도 ‘식물성 대안식’ 주목...B2C시장 공략 ‘가속화’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3.10.04 07:23  수정 2023.10.04 07:23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 높아져

환경과 건강 생각하는 소비자 크게 늘어

전통적으로 거리 멀었던 가정간편식까지 가세

유아왓유잇 식물성간편식 3종 연출컷.ⓒ신세계푸드

식품업계가 올 하반기도 경쟁력 강화의 일환으로 ‘식물성 대안식’에 주목하고 있다. 최근 지속 가능한 먹거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관련 제품을 강화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추세다.


전통적으로 비건과는 거리가 멀었던 가정간편식은 물론, 정크푸드로 불리던 햄버거까지 가세하고 나섰다. 채식주의자를 겨냥한 메뉴와 매장 분위기를 만드는 데 앞장서면서, 국내 비건식품 시장의 성장은 무궁무진할 것이라고 업계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식품산업통계에 따르면 국내 비건 식품 관련 시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그 중에서도 국내 식물성 대체육 시장의 경우 2020년 209억원에서 2025년 271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식품 유통·제조업체는 지난 2019년을 기점으로 비건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하고 있다. 과거 일부 중소기업 제품으로 구색을 맞추고 해외 제품을 수입해 판매하는 단계에 머물렀다면 최근에는 직접 연구하고 개발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중이다.


국내서는 신세계푸드가 가장 적극적이다. 육류의 풍미·식감 등을 묘사한 식물성 고기인 대안육 브랜드 ‘베러미트’를 통해 다양한 비건 제품을 선보인 신세계푸드가 최근 들어서는 외연을 넓혀 식물성 외식·간편식 브랜드 ‘유아왓유잇’을 론칭했다.


신세계푸드는 해당 브랜드를 통해 대안육 햄·소시지 등 베러미트 제품을 포함해 시중의 다양한 식물성 식재료를 활용한 메뉴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비건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한편,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비건 간편식도 판매할 예정이다.


신세계푸드는 대안 식품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2021년부터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 7~12월 서울 압구정로데오에 국내 최초의 식물성 정육 델리인 ‘더 베러’ 팝업스토어를 운영했고, 현재 마트 등에서 식물성 캔햄 등 대안육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체육의 대중화를 위해 원물을 활용한 메뉴를 급식 및 외식 사업장에 선보이는 B2B 전략을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당장 식탁 위의 고기를 바꾸기 힘든 만큼 가공육을 활용한 외식 메뉴로 소비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풀무원 지구식단 연출 컷.ⓒ풀무원

풀무원도 이 시장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풀무원은 ‘지구식단’을 통해 식물성 식품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동안 텐더와 런천미트, 단백바 등 다양한 대체식품을 선보이며 소비자 반응을 이끌어 냈다. 최근에는 고단백 결두부로 닭고기의 식감을 구현한 신제품도 선보였다.


아울러 풀무원은 풀무원푸드앤컬쳐를 통해 비건 레스토랑 ‘플랜튜드’를 운영하고 있다. 플랜튜드는 현재 코엑스점과 아이파크몰용산점 등 2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7월 기준 누적 방문객을 9만6000명에 달한다.


풀무원은 오는 2026년까지 지속가능식품을 식품 전체 매출의 65%까지 끌어올리고, 사업 핵심 브랜드인 ‘지구식단’은 연 매출 1000억원 규모로 키워나갈 방침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들은 향후 채식주의자를 위한 식물성 제품 출시는 더욱 다양성을 띄게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국내 기술력과 연구개발을 토대로 각종 즉석 편의식은 물론 소스와 양념까지 그 종류도 무궁무진해 질 것이라는 것이 관계자의 전언이다.


이처럼 이들 기업이 비건식품 출시에 속도를 내는 까닭은 다양하다. 건강상 이유, 개인적 신념 등으로 동물성 식품을 멀리하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육식의 경우, 단순 소비만으로도 파생되는 여러 문제점이 알려지기 시작하면서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


채식을 바라보는 눈도 크게 바뀌고 있다. 과거에는 채식주의를 가리켜 ‘유별난 식습관’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대부분이었으나, 인식이 대폭 개선됐다. 이제는 여러 가치를 토대로 함께 동참하려는 흐름이 이어지면서 분위기가 전환됐다.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논의가 활발해지면서 시장 확장에 더욱 탄력을 받았다.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가속화되는 고령 사회에 대비하기 위한 자구책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채식을 ‘선택’이 아닌 ‘필수’로 생각하는 소비자들이 대폭 늘게 됐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면서 대안육과 대안식품 선호도는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며 “환경, 윤리적으로 지속가능한 식단과 기후 위기에 대한 우려가 식물성 대안식품 소비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채식주의자 뿐 아니라 개인의 건강, 동물복지, 지구 환경 등 가치소비의 일환으로 식물성 대안식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있을 뿐 아니라 기업에서도 ESG 경영의 일환으로 직원식당 등에서 식물성 대안식의 활용에 주목하고 있어 이 같은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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