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기업 ‘하이트진로’, 위스키 재도전…“이번엔 성공한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3.09.27 07:03  수정 2023.09.27 11:59

종합주류기업으로의 도약 위해 포트폴리오 확장

소주‧맥주 넘어…마지막 퍼즐 ‘위스키 시장’ 접수

퀀텀점프로 이어질 것…“하이트진로음료와 시너지 기대”

서울 한 대형마트 위스키 코너에서 직원이 위스키를 정리하고 있다.ⓒ뉴시스

하이트진로가 종합주류기업으로 도약 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대폭 확장하고 있다. 내년 창사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인 만큼 소주와 맥주 양대 사업 부문에서 모두 확실한 성과는 물론, 시장 수요에 맞는 신제품 출시가 뒤따라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서는 하이트진로가 소주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성공한 만큼 올해는 국내서의 ‘소주시장 지배력 강화’와 ‘맥주시장 1위 탈환’이라는 두 가지 목표 달성을 위해 바쁘게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마지막 퍼즐인 ‘위스키’ 시장에 강력한 힘을 줄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는 최근 주류업체 디아지오가 보유한 위스키 브랜드 ‘윈저글로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인수 대상은 디아지오가 보유한 윈저글로벌 지분 전량이다. 디아지오는 국내에 디아지오 코리아와 윈저글로벌 법인을 운영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윈저글로벌의 매각을 추진해 왔다.


윈저글로벌은 영국 주류기업 디아지오 산하의 브랜드다. 골든블루, 임페리얼과 함께 3대 위스키 브랜드로 불린다. 인수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증류식 소주 수출과 위스키 매출 증대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가 윈저 인수를 검토하는 것은 아픈 손가락이었던 위스키 사업에서 인수합병 카드로 한방에 ‘퀀텀점프’하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된다. 막강한 소주사업 이외에 맥주와 와인, 위스키를 총체적으로 변화시키겠다는 박문덕 하이트진로그룹 회장의 의지도 녹았다.


여기에 급성장하는 위스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윈저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유로모니터 인터내셔널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에서의 위스키 소비량은 전년 대비 46% 급증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동안 총 1420만리터가 팔렸다.


하이트진로가 이번 인수전을 마무리하면 그동안 고전을 면치 못했던 위스키 사업을 재추진하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하이트진로는 소주·맥주 시장의 강자로 국내 1위 종합주류 기업 타이틀을 지녔지만, 유독 위스키에서만큼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인수해 판매하게 되면, 회사의 5번째 위스키 브랜드가 된다. 3종은 시장에서 사라졌고, 하이트진로가 가진 유일한 위스키 제품으로 꼽히는 ‘더클래스’는 시장에서 존재감이 크지 않다. 올 상반기 하이트진로는 위스키에서 9억원 매출을 냈다.


더클래스1933ⓒ하이트진로

위스키를 본격 판매하게 되면 이에 따른 시너지도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위스키 시장의 부흥으로 섞어 마시는 ‘토닉워터’의 소비가 크게 늘었는데, 하이트진로의 경우 국내 토닉워터 시장의 70%를 차지하고 있음에도 섞어 마실 그럴듯한 위스키가 없어 아쉬운 상황이었다.


실제로 윈저를 인수하게 되면 위스키 사업의 체급은 확 올라갈 전망이다. 윈저글로벌의 매출과 순이익은 작년 회계년도(2021년 7월~2022년 6월) 기준 각각 767억원, 158억원이다. 전년 각각 833억원, 321억원을 기록했다. 하이트진로가 윈저를 인수하면 와인사업 매출을 앞지르게 된다.


현재 위스키 시장은 갈수록 몸집이 커지고 있다. 위스키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를 기점으로 가정 시장을 공략하는 ‘하이볼’ 마케팅에 속도를 내면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덕분에 가정용 위스키 소비 비중이 전체 50% 이상으로 증가한 상황이다.


다만, 위스키 열풍의 지속으로 업계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하이트진로뿐만 아니라 롯데칠성음료도 제주도 서귀포시에 위스키 증류소 착공을 계획하면서 관련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고, 신세계L&B 역시 지난해 위스키 사업 진출을 공식화한 이후 증류소 설치를 검토 중이다.


위스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이 있는 하이트진로가 위스키 시장에 뛰어든다면 현재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이라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 윈저의 시장 영향력이 감소하고 있기에 하이트진로가 인수를 추진할 경우 하이트진로의 뛰어난 자본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프로모션(마케팅‧영업활동 등)을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위스키 업계 전반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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