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1년만에 200명 넘게 줄어
맞춤 상품 제작·新회계로 수요↑
보험계리사 자격증 시험을 보는 수험생이 한 해 동안 200명 넘게 줄어들면서 올해 1600여명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업계에선 최근 개인 특성에 맞춘 다양한 신규 보험상품의 필요성이 커지고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의 도입되면서 계리사를 충원하려는 손길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계리사 시험 응시자들은 오히려 줄어드는 모습이다.
5년 이상의 관련 업무 경력이 있는 경우 1차시험이 면제되는 혜택이 있는 만큼 현직자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늘리는 등 지속적으로 인재 양성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보험계리사 자격증 응시자는 1622명으로 같은 기간 대비 11.4%(208명) 감소했다. 다만 최종 합격자는 169명으로, 전년 대비 3명 늘었다. 올해부터 금융당국이 IFRS17에 대비해 계리사 인력이 공급되도록 계리사 시험의 문턱을 낮춘 덕분이다. 올해부터 2차 시험 과목별 합격점수 인정기간을 늘리고 1차 시험에 면제되는 경력 인정 기관을 확대했다.
최근 개인별 상황과 특성을 고려해 제작된 맞춤형 보험상품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고 IFRS17 도입으로 인해 보험업계 내 계리사 수요가 커지고 있다는 점에서 보험계리사 지망생의 감소는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금융당국은 어린이보험 상품의 가입 나이 등을 규제하면서 세대별 맞춤 보장의 상품을 선보여야 한다는 의중을 드러낸 바 있다. 아울러 10년여간 준비 끝에 올해부터 본격 도입된 IFRS17로 인해 보험료나 책임준비금 등 새로 산출해야 하는 계리작업들이 복잡해지면서 계리사의 역할이 중요해졌다.
보험업계에서는 IFRS17 도입 등으로 인해 향후 3000여명의 계리사들이 필요하다는 추정이 나온다. 올해 6월말 기준 보험사에 소속된 계리사는 1205명으로 매년 조금씩 늘고 있지만 여전히 부족한 실정이다. 보험사별로 보면 ▲삼성생명 153명 ▲삼성화재 145명 ▲현대해상 86명 ▲KB손해보험 73명 ▲DB손해보험 70명 ▲교보생명 67명 ▲한화생명 63명 등 순으로 많았다.
이에 보험사가 현직자를 대상으로 교육하는 등 지속적 인력 양성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5년 이상 계리 업무를 진행한 적 있는 경력자는 1차 시험이 면제되고 실제 현장 경험도 있는 만큼 이들을 육성해 나가면 신규 채용 없이도 계리 전문 인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계리사 1차 시험을 준비하는데도 보통 1년이 소요되고 마지막 2차 시험 준비에도 2년 가까이 걸리기도 한다"며 "신규 합격생의 입사를 기다리기 보다는 내부 인재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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