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매파적 FOMC에 2차전지 등 대형주 줄줄이 하락
2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연합뉴스
코스피가 예상보다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으로 나온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9월 정례회의 결과를 소화하면서 2510대까지 밀렸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예상보다 늦어질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가운데 코스닥은 2% 넘게 하락했다.
21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78포인트(1.75%) 하락한 2514.96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가 종가 기준 2520선을 밑돈 것은 지난달 25일(2519.14) 이후 약 한 달 만이다.
지수는 전장보다 14.93포인트(0.58%) 낮은 2544.81에 개장한 뒤 내림폭을 키웠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기관이 7222억원, 외국인이 671억원을 순매도했다. 다만 개인이 7669억원을 순매수하면서 지수의 추가적인 하락을 방어했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 중 KB금융(0.88%)을 제외한 19개가 일제히 하락하는 등 대형주의 약세도 두드러졌다. 이 중 LG화학(-4.72%), 삼성SDI(-4.44%) 등 2차전지주의 낙폭이 가장 컸고 네이버(-3.45%), 포스코퓨처엠(-3.16%) 등도 3%대의 하락률을 보였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 미국의 긴축 기조 장기화 우려에 아시아 증시 전반이 약세를 나타냈고 원·달러 환율은 장중 10원이상 급등해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됐다”면서 “특히 연준의 매파 기조에 따른 미국 증시의 기술주 급락 여파로 반도체와 2차전지 관련주 하방 압력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미국 뉴욕증시도 연준이 9월 FOMC 정례회의에서 연내 추가 인상을 전망한 데 따라 나란히 하락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0.22% 하락한 3만4440.88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0.94% 떨어진 4402.20으로, 나스닥지수는 1.53% 낮아진 1만3469.13으로 장을 마감했다.
연준은 이번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했으나 연내 1회 더 0.25%포인트 금리 인상을 예상해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에 기술주를 중심으로 미국 증시의 하락폭이 확대된 것이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지수는 지수는 전장 대비 22.04포인트(2.50%) 내린 860.68로 거래를 종료했다.
코스닥지수가 종가 기준 860선으로 내려앉은 건 지난 7월 10일(860.35) 이후 두 달여 만이다.
코스닥시장에선 기관과 외국인이 각각 2544억원, 1154억원을 팔아치웠다. 개인이 3779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코스닥의 경우 시가총액 상위 60개 종목 중 위메이드(11.77%)와 알테오젠(3.52%), 디어유(2.58%), 에코프로(1.89%), 루닛(0.23%)을 제외한 55개가 하락했다. 이 중 와이지엔터테인먼트(-13.28%), 삼천당제약(-8.75%) 등이 큰 폭 내렸고 레인보우로보틱스(-6.29%)도 6% 넘게 빠졌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 대비 9.6원 오른 1339.7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달 23일(1339.7원) 이후 한 달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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