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R 1년물 3.45%·5년물 4.20% 유지…시장 전망 부합
8월 경제지표 개선 기미…미·중 금리격차 확대 유의
중국 베이징 시청구의 인민은행 본관 전경. ⓒ AFP/연합뉴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9월 사실상 기준금리에 해당하는 대출우대금리(LPR)을 동결했다. 지난달 LPR을 소폭 하향 조정하며 경기부양 의지를 드러냈지만 약세 현상을 보이는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기 위해서는 연속적인 돈 풀기가 아무래도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인민은행은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1년 만기 LPR을 지난달과 같은 3.45%로 동결했다고 공지했다. 5년 만기 LPR 역시 현재 수준인 4.20%를 유지했다. 블룸버그·로이터통신 등이 조사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측과 일치하는 수준이다.
LPR은 18개 지정 은행의 최우량 고객 대출금리 동향을 취합해 산출한다. 현지 금융기관들은 이를 기준으로 대출을 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기준금리 역할을 하는 셈이다. 1년물 금리는 일반 대출, 5년물 금리는 주택담보대출에 영향을 미친다.
이번 LPR 동결은 사실 예견된 일이다. 인민은행이 지난 15일 1년 만기 정책금리인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동결한 까닭이다. 통상적으로 중국에서는 MLF가 움직이면 LPR도 동반 조정된다.
인민은행의 LPR 동결은 8월 생산·소비가 반등세로 돌아선 만큼 금리인하를 통한 경기부양보다는 미·중 간 금리차가 더 벌어지는 것을 막아 위안화 환율을 방어하고, 자금이탈을 방지하는 데에 방점을 찍는 결정이다. 지난 8일 위안화 환율은 달러당 7.351위안까지 치솟으며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인민은행은 기준환율을 잇따라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의 환율하락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으로 환율개입에 나서고 있는 상태다.
블룸버그는 이와 관련해 “중국 정책 당국자들은 20일(현지시간) 발표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결정을 앞두고 위안화에 추가하락 압력을 가하는 것을 경계하고 있다”며 “8월 금리인하와 최근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등 이전 완화조치의 경제적 효과를 측정하기 위해 기다리고 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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