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 파일럿부터 하반기 신차 4종 출시
'연간 1만대' 거뜬했는데… 올해 604대 판매
수입차 최초 온라인 직접판매 효과는? 업계 '주목'
ⓒ로이터/연합뉴스
일본 수입차 브랜드 혼다가 하반기 4발의 신차 총알을 들고 반격에 나선다. '노재팬' 영향이 가셨음에도 상반기에는 부진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하반기에는 자존심을 회복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레거시 자동차 브랜드 중에선 최초로 100% 온라인 직접 판매를 도입한 만큼, 이에 따른 영향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는 올해 하반기 총 4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달 29일 대형 SUV '파일럿'을 시작으로 CR-V 하이브리드 모델, 어코드 가솔린 모델,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을 순차적으로 내놓는다. 상반기 출시한 올 뉴 CR-V 터보를 합하면 올해 출시하는 신차만 총 5종이다.
하반기 공격적인 신차 출시는 그간 판매량 부진을 겪은 혼다의 상황을 반전시킬 회심의 카드다. 2019년 불어닥친 일본 제품 불매운동 '노재팬' 으로 판매량이 급감한 이후 부진한 신차 출시로 존재감까지 흐려지면서 판매량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실제 혼다의 국내 판매량은 2017년 1만대를 넘긴 이후 천천히 하락하다 불매 운동이 본격화한 2020년을 기점으로 뚝 떨어졌다. 2017년 1만299대에서 2018년 7956대, 2019년 8760대 등 8000대 수준을 유지했지만 2020년엔 4355대, 2022년엔 3140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올해는 지난 7월까지 총 604대에 그친다.
혼다코리아 국내 판매대수 추이 ⓒ데일리안
판매량 회복의 핵심은 하이브리드 모델 2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에는 상반기 CR-V 터보가 가솔린 모델이었던 것과 달리 2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이 포함됐다. 국내 시장에서 하이브리드 차 인기가 높은 만큼 대표 차종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우선적으로 들여오는 것으로 보인다.
불매운동 여파가 사그라들고 있다는 점도 호재다. 일본차 경쟁사인 토요타의 경우 상반기 먼저 신차 출시에 나서면서 판매 회복세에 올라탔다.
토요타는 지난 2017~2019년 월 1만대 이상 판매하다 2020년을 기점으로 판매량이 절반 수준으로 급감한 바 있다. 불매운동 여파가 가시지않아 지난해 판매량은 6259대 수준이었으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4600대를 판매하면서 연간 8000대 수준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상반기 판매량이 워낙 저조했던 탓에 연간 판매량 자체는 지난해 수준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올 상반기 혼다의 판매량은 604대에 그친다.이지홍 혼다코리아 사장 역시 올 초 신년 간담회에서 올해 시장 전망에 대해 “올해도 힘들 것 같다”며 “판매 대수를 예측하기 쉽지 않기 때문에 목표를 세우기 어려운 시점”이라고 말한 바 있다.
또 전통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국내에 도입한 온라인 직접판매의 성패도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다. 혼다는 올 4월부터 차량을 100% 판매하는 온라인 플랫폼을 열었지만, 그간 판매 차종이 CR-V 터보와 오딧세이 2개 차종에 불과해 정착 여부를 판단하기 어려웠다.
하반기 출시되는 신차들은 모두 100% 온라인으로만 판매된다. 올해 신차 출시가 불매운동 여파를 타개하는 것은 물론 온라인 직접 판매의 선구자로 재평가될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차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이 회복된 만큼 신차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본다"며 "혼다의 경우 하반기에 신차가 몰려있는 만큼 올해는 단계적으로 신차를 출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인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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