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만 800억…1년 전보다 25%↑
고객에 비용 전가…환경오염 우려도
새로운 신용카드를 만드는 데 들어간 돈이 올해 들어 석 달 동안에만 800억원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은 추세라면 올해 한 해 동안 이렇게 새 나가는 돈은 3000억원이 훌쩍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 휴면카드가 계속 쌓이면서 비용은 물론 환경 측면에서도 문제라는 인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플라스틱 플레이트 카드 발급을 둘러싼 카드업계의 보다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말 8개 카드사(신한‧KB국민‧삼성‧현대‧롯데‧하나‧우리‧BC)의 카드 발급 비용은 79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6%(156억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고객이 카드 신규‧재발급 신청 시 발생하는 비용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신한카드가 175억원으로 최대였다. 이어 ▲현대카드 116억원 ▲BC카드 114억원 ▲국민카드 95억원 ▲우리카드 85억원 ▲하나카드 73억원 ▲롯데카드 67억원 ▲삼성카드 66억원 순이었다.
이대로라면 올해 카드업계가 새 카드를 만들며 들이는 비용은 연 3000억원 대를 찍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연간 카드 발급 비용인 2792억원을 기준으로 올해 초 증가율을 감안하면 올해 예상되는 관련 비용은 3479억원에 이른다.
이는 결국 새로운 신용카드가 그만큼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누적 1억2749만매로 지난해 말보다 2.7%(332만매) 증가했다. 같은 기간 체크카드 발급매수는 0.2%(19만매) 줄어든 1억498만매로 집계됐다.
문제는 카드 발급 후 1년 이상 사용하지 않아 이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까지 누적 휴면카드는 1654만8000장에 달했다. 지난 1분기 1603만장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3개월 새 50만장 넘게 증가했다. 이는 1년 만에 205만장 넘게 불어난 규모다.
카드사들은 올해 해외여행이 더욱 활발해지며 위축됐던 소비심리가 회복됐고, 제휴 혜택이 강화된 상업자표시 신용카드가 인기를 끈 영향이라는 설명이다.
아울러 앞으로 휴면카드로 자동해지된 고객이 다시 재발급 하거나 좋은 혜택을 찾아 카드 갈아타기를 하는 체리피커가 늘고 있는 만큼 카드 발급 비용도 계속 늘어날 것이라는 지적과 함께 카드사들이 비용절감 명분으로 이 비용 또한 고객에게 짊어지게 될 상황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더해진다.
일각에선 환경오염 문제도 제기된다. 한국소비자원은 ‘플라스틱 카드류 안전실태조사 보고서’에서 “유해물질을 함유한 폴리염화비닐 카드가 매년 수백만에서 수천만장이 만들어지고 폐기되고 있지만 실태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며 “유해물질 함량 가이드라인 마련 및 저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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