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아오른 공모주 시장...대어 수급 블랙홀 주의보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07.13 07:00  수정 2023.07.13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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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가격제한 폭 변경...첫날 평균 주가 134% 급등

CMA 계좌수 사상 최대 “대형기업 상장에 쏠림 우려”

ⓒ픽사베이

상장 첫날 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오를 수 있도록 가격제한 폭이 확대되면서 공모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주가 급등락 가능성과 함께 대어급 기업공개(IPO)가 시중 자금을 빨아들여 증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이후 전날까지 상장한 7개 공모주의 첫날 종가는 공모가 대비 평균 134.62% 상승했다.


지난달 1일부터 25일까지 상장한 8개 종목들이 평균 37.17% 올랐던 것에 비해 3배 이상 높다.


평균 주가 상승률이 높아진 이유는 거래소가 가격 발견 기능 강화를 위해 새내기주의 상장 관련 시행세칙을 변경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26일부터 코스피·코스닥시장 신규 상장사의 상장 당일 가격제한폭은 기존 공모가의 63~260%에서 60~400%로 확대됐다.


이번 제도 시행 이후 이른바 ‘따따블’(주가가 공모가의 4배까지 급등)을 기록한 종목은 아직 없지만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면서 공모주 흥행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상장 당일 급등했던 종목이 차익 실현으로 인해 급락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졌다. 시큐센은 상장 첫날인 지난달 29일 공모가(3000원) 대비 205.00% 치솟은 9150원으로 마감했지만 12일 종가(5410원)는 이보다 40.87% 떨어진 상태다.


박세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신규 상장 가격제한폭 확대로 상장 당일 수급이 몰리면서 시가 수익률 변동성이 커졌다”며 “하반기는 코스닥 IPO 시장의 과열 구간에 들어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반기에는 대어급 IPO까지 줄줄이 예고된 상태다. 시가총액 1조원대가 예상되는 반도체 설계 기업 파두가 코스닥 상장을 준비 중이고 에코프로머티리얼즈(시총 3조원)·SGI서울보증보험(3조원)·두산로보틱스(1조5000억원) 등도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심사 승인을 기다리고 있다.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지면서 여유 자금을 넣어놓고 주식이나 공모주 투자에 활용하려는 수요도 늘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증권사 종합자산관리(CMA) 계좌 수는 3700만1171개로 집계됐다. CMA 계좌 수는 지난 1월 3600만개를 넘은 뒤 지난달 3680만개를 돌파했다. 3700만개를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으로 CMA가 도입된 지난 2006년 이후 최대 규모다.


CMA는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증권사 계좌다. 통상 기대를 받는 대형 공모주가 등장하면 청약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청약 주관 증권사의 CMA 계좌를 신규 개설하고 뭉칫돈을 넣으면서 CMA 잔고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인다. 반대로 청약이 시작되면 크게 쪼그라든다.


일례로 LG에너지솔루션이 지난해 1월 17일과 18일 양일 간 청약을 진행했을 당시 CMA 잔고는 1월 17일 68조4592억원에서 19일 45조7165억원으로 22조7000억원가량 감소했다. LG에너지솔루션 청약 기간 CMA 잔고와 투자자예탁금을 합쳐 줄어든 금액은 약 43조원에 달한다.


올 하반기에도 대형 기업들의 IPO로 청약을 위한 대기 자금이 늘어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이 경우 증시 자금이 급격하게 대어급으로 이동하면서 유동성 블랙홀 현상이 발생해 시중 변동성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윤철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어급 종목이 신규 상장될 경우 회전율 상승과 거래대금 쏠림 현상으로 인해 시장 전체의 수급 블랙홀 현상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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