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기준 8조…전년 동기比 11%↓
가계 NPL 비중 0.54% …지방銀 2위
JB금융그룹 계열사 광주은행의 가계대출이 최근 한 해 동안 지방은행들 중에서 유일하게 역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상황 속 부동산 경기가 얼어붙으면서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대출 수요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이런 와중 부실채권마저 증가하면서 리스크 관리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광주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8조109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7%(9738억원) 줄었다. 금리 인상이 본격화하기 전까지 성장세를 보이던 가계대출은 2021년 말(9조1042억원)을 기점으로 하락 전환한 이후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같은 기간 ▲전북은행(7조4456억원·증가율 15.6%) ▲DGB대구은행(17조4655억원·13.9%) ▲BNK부산은행(17조4134억원·9.3%) ▲BNK경남은행(12조2472억원·0.4%) 등 다른 지방은행들이 가계대출 부문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우선 지난 한 해 동안 금리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부동산 시장이 위축되자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수요가 감소했다. 광주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조9335억원으로 1년 전보다 24.9%나 감소했다.
다만 같은 기간 광주은행의 가계 신용대출 잔액은 2조5160억원에서 3조1757억원으로 26.2% 증가했다. 이는 광주은행이 중금리 신용대출을 늘리는 영업 전략을 적극적으로 구사해온 결과다.
실제 광주은행의 전체 가계대출에서 신용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 1분기 말 기준 39.2%로 5년 전 대비 20.5%포인트(p) 확대됐다. 이는 경남은행(4.8%p)의 4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부산은행과 대구은행은 각각 7.5%p, 6.3%p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문제는 광주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이 계속 감소하는 와중 부실 발생에 따른 건전성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은행의 지난 1분기 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에서 발생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중은 0.54%로 같은 그룹 계열의 전북은행(0.87%)을 제외하면 ▲경남은행(0.39%) ▲대구은행(0.23%) ▲부산은행(0.22%) 등 다른 지방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다. NPL은 은행 여신에서 3개월 이상 연체된 부실채권을 말한다.
앞으로도 광주은행의 가계대출 부문 성장세는 제한되고, 신용대출을 중심으로 건전성에 대한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가파르게 상승한 금리가 올해 가계에 본격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면서다. 광주은행이 지난 5월 취급한 가계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8.28%로 1년 전 6.51%보다 1.77%p 높은 상태다.
금융권 관계자는 "주택자금 수요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어 주담대는 늘어날 수도 있다"며 "대출금리가 여전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가계의 일반 대출 수요는 감소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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