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 1000만세대 육박 속 치솟는 물가에 수요 증가
소식좌 트렌드도 한 몫…"단독 기획 상품 등 공략 가속화"
이커머스 업계가 소용량·소포장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1인 가구가 1000만세대에 육박할 만큼 크게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적은 양의 음식을 천천히 즐기는 ‘소식좌(적기 먹는 사람)’가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아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SG닷컴에서 이달 1일부터 25일까지 간편 과일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6% 신장했다.
또한 당근, 대파, 양파 등 채소에서도 먹기 좋게 손질된 상품이 각 카테고리 인기 상품에 올랐다.
같은 기간 컬리에서 판매된 컷팅수박 제품의 매출은 전달 같은 기간보다 151% 뛰었다.
소포장된 포도, 사과 등도 각각 38%, 15% 증가했다. 한끼 양을 담은 한끼시금치는 14% 늘었고 쌈케일, 파채 등도 인기다.
이와 함께 전자레인지에 간단히 데우기만 하면 되는 생선구이 제품의 경우 11% 상승했고, 소스만 뿌리면 되는 간편 손질 샐러드 역시 42% 늘었다.
이처럼 소용량·소포장 제품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1인 가구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행정안전부 집계를 보면 작년 기준 1인 세대는 972만4256세대로 1000만세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1인 가구가 전체 주민등록 세대(2370만5814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1%에 달한다.
여기에다 물가 상승과 소식좌 트렌드 등이 맞물리면서 꼭 필요한 만큼만 구매하는 소비 패턴도 주효했다.
특히 유튜브, SNS 등에서는 식욕을 자극하는 ‘먹방’보다는 적게 먹는 소식 콘텐츠가 인기다. 연예계에서 적게 먹기로 유명한 박소현과 산다라박이 함께한 흥마늘스튜디오의 웹예능 ‘밥맛없는 언니들’은 큰 화제를 끌었다.
이에 이커머스 업계는 1인 가구를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SSG닷컴은 오는 28일까지 소포장·간편 먹거리를 한데 모아 최대 50% 할인한다. 소포장 과일봐 손질된 채소를 비롯해 가정간편식(HMR)과 면류 등을 판매한다.
100g 내외의 한 끼 분량 상온 밑반찬과 냉동식품의 경우에는 1+1 혹은 2+1 구성으로 만나볼 수 있다.
SSG닷컴 관계자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고려해 기존 운영하던 장보기 상품 중 1~2인 가구에 적합한 상품들 한데 모아 기획전을 준비했다”며 “향후 단독 기획한 간편 신선식품류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쿠팡과 컬리도 필요한 만큼만 담는 알뜰쇼핑을 앞세워 1인 가구를 공략 중이다.
이커머스 업계 관계자는 “1인 가구가 늘어나면서 간편하게 끼니를 때울 수 있는 소포장·소용량 제품이 인기”라며 “고물가와 경기침체도 지속되고 있는 만큼 소포장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