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아르테미스 프로젝트에 印 합류…전투기 엔진 기술 이전도
쿼드·우크라戰 논의…北 탄도미사일 규탄 성명도
中 언급 안했지만 "무력으로 현상 변경 시도 반대"
모디, 자국 내 통제 관련 질문에 "민주주의는 우리의 정신" 반박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정상회담에서 " 우리는 새로운 수준의 신뢰와 상호 이해에 도달했다"면서 첨단기술과 국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AP·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정상회담 뒤 발표한 공동성명에서 "매우 생산적인 회담을 마쳤다"며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파트너십 중 하나로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하고 긴밀하며 역동적"이라고 평가했다.
모디 총리는 "오늘 양국은 포괄적이고 세계적인 전략적 파트너십에 새로운 장을 열었다"고 화답했다.
두 정상은 양자 컴퓨터와 인공지능(AI), 반도체, 오픈랜 통신망 등 신흥 핵심기술뿐 아니라 핵심광물과 원자력에너지 분야에서 양국의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반도체와 관련해서는 미국 마이크론이 인도의 반도체 제조·시험 시설에 8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에 인도는 미국에 태양광과 철강, 광섬유 등 산업에 2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 인도는 또 미국의 유인 달 탐사 프로젝트 '아르테미스'에 합류하고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협력해 2024년까지 국제우주정거장(ISS)에 우주인을 보내기로 했다.
국방 분야에서는 미국 제너럴 일렉트릭이 인도에서 전투기 엔진을 공동 생산하고 관련 기술을 이전한다. 미국의 첨단 무인기(드론)인 MQ-9B(시 가디언)을 인도에서 제조하고 미 해군은 함정 수리를 인도 조선소에 맡기기로 했다.
양국은 미국·인도·일본·호주 안보 협력체인 쿼드(Quad)의 역할도 논의했다. 아울러 북한의 최근 탄도미사일 발사를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자 국제평화와 안보에 대한 중대한 위협으로 규탄하고 북한이 외교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이들 정상은 구체적으로 국가를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동중국해와 남중국해의 항해와 비행의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중국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두 나라는 "다자 체계를 일방적으로 전복하려는 어떤 시도에도 맞서겠다"며 "강압적인 행동과 긴장 고조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현상을 무력으로 바꾸고자 하는 일방적이거나 불안정하게 하는 행위를 강력히 반대한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한다"면서 러시아를 거론하진 않았지만 "국제법, 유엔 헌장의 원칙, 영토 보전과 주권에 대한 존중"을 촉구했다.
앞서 인도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중립을 유지해오며 러시아산 원유를 계속 수입하는 등 러시아의 전쟁 노력을 사실상 돕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돼왔다.
모디 총리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인도는 아주 초반부터 대화와 외교를 통한 분쟁해결을 강조해왔다"며 "우리는 평화를 되찾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기여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취임 후 지난 9년 간 단 한 번도 기자회견을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이번 회견이 주목을 받기도 했다. 다만 이날 회견에서는 미국 기자, 인도 기자 한명씩만 질문을 허용했다. 외국 정상이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회담하면 공동 회견에서 각국 기자가 2명씩 질문하는 게 관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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