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자잿값 인상 부담…해외 수주액 18% '뚝'
대형 프로젝트 발주 늦어지고 건설사는 선별수주 움직임
하반기 네옴시티·우크라이나 재건 등 수주 기대감은 남아
국내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로 해외로 눈을 돌려 수주 먹거리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건설사들이 부동산시장 침체로 해외로 눈을 돌려 수주 먹거리 확보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녹록지 않은 모습이다.
고금리 여파와 자잿값 인상에 따른 비용 부담이 국내외 할 것 없이 커지면서다. 상반기 수주 성과가 미미해 정부가 올해 목표로 잡은 해외수주 350억 달러 달성에도 빨간불이 켜진 모습이다.
16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올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은 87억3818만 달러로 1년 전(106억1294만 달러) 대비 17.6% 감소했다. 이는 2006년 69억2031만 달러를 기록한 이후 17년 만에 최저 수준이다.
지역별로 보면 태평양·북미 수주액은 23억1246만 달러로 1년 전 1억7889만 달러 대비 큰 폭으로 수주액이 뛰었고 국내 건설업체의 수주 텃밭으로 통하는 중동(15억1242만 달러)은 1년 전(16억5599만 달러)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아시아와 유럽에선 수주액이 급감했다. 같은 기간 아시아 수주액은 67억3277만 달러에서 34억5311만 달러로 반토막났으며, 유럽은 16억3221만 달러에서 2억7152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공종별로 보면 건축은 지난 15일 기준 31억720만 달러로 1년 전 27억8547만 달러 대비 증가했지만 토목은 16억6185만 달러에서 8억3582만 달러로 급감했고 산업설비도 41억3446만 달러에서 29억4419만 달러로 위축됐다.
올 들어 정부는 해외수주 확대를 위해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고 있다. 건설사들 역시 주택경기 침체로 국내 도시정비사업보다 해외로 눈을 돌려 수주 먹거리 확보에 나서고 있지만, 가시적인 성과는 나타나지 않은 모습이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 유가 하락세 등이 겹치면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공사비 부담이 가중된 탓이다. 발주처는 대형 프로젝트 발주를 미루거나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중단하는 사례가 늘었고, 해외 수주 시장에서도 건설사들의 선별 수주 움직임이 심화됐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중동을 비롯한 주요 발주처들이 공사비 부담 가중 등으로 프로젝트 발주 시기를 늦추는 분위기"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건설 원자잿값 상승으로 수익성을 꾀하기 힘들어지면서 건설사들이 일감 확보에 신중하게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하반기 예정된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계획대로 이어지면 시장 분위기가 회복 흐름을 탈거란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말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방한으로 기대감이 높아진 '제2 중동 특수'도 본격화할 거란 관측이 나온다.
빈 살만 왕세자가 공들이는 사우디 네옴시티 프로젝트는 하반기 공사 발주가 진행될 예정이다. 여기에 정부가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어 관련 수주 물량 확보도 긍정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국제 유가 하락으로 주요 국가의 프로젝트 발주가 지연되는 상황이 언제까지 이어질지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하반기 발주 예정인 굵직한 프로젝드 몇 개만 진행돼도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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