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자포리자·도네츠크·루한스크주 등 대규모 반격"
"서방 제공 전차 투입 목격…서방 특별 훈련 부대 일부도"
러 "우크라 대반격 시도하지만 격퇴" 주장
러시아군을 향해 발사하는 우크라이나 탱크. ⓒAP/연합뉴스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에 빼앗긴 영토를 수복하기 위한 대반격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8일(현지시간) 남동부 자포리자주, 동부 도네츠크주, 루한스크주 등 동·남부 지역에서 대규모 반격에 나섰다.
특히 서방이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전차가 교전지에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포리자주에서는 지원받은 독일제 전차 레오파르트-2, 미국제 브래들리 장갑차를 투입됐으며 도네츠크주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의 프랑스산 보병전투차량인 AMX-10이 목격됐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을 비롯한 서방이 대반격 작전을 위해 특별히 훈련한 병력 일부도 이번 작전에 가세했다.
WSJ는 군사 전략가들을 인용해 우크라이나가 서방에서 지원받은 전차 및 장갑차와 서방에서 훈련된 부대를 사용한 해당 공격은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영토 20%에서 러시아군을 축출하기 위한 공격의 초기 단계를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미국 한 고위 당국자도 NYT에 전날 발생한 공격을 보면 우크라이나의 대반격 작전이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다만 로이터는 우크라이나가 대반격 개시 여부를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아서 최전선에서 대반격 작전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있는지, 점령군을 몰아내기 위해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 데 성공했는지 여부를 현재 파악하기 어렵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최근 900km가 넘는 동부전선을 따라 우크라이나의 공세가 이어지자 대반격이 이미 시작됐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한나 말랴르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이날 자국군이 러시아가 점령 중인 자포리자주 토크마크와 오리히우 마을 인근을 공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도네츠크주 벨리카 노보실카 인근에서도 전투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군의 최근 반격 방향을 종합해 본다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아조후해로 진격하고 있는데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를 잇는 육로를 차단하려는 것으로 관측된다. 우크라이나군이 아조우해까지 진격에 성공할 경우 러시아가 크림반도로 갈 경로는 항로나 케르치해협에 있는 크림대교로 제한된다.
2014년 러시아에 강제 병합된 흑해와 아조우해 사이의 크림반도는 러시아군에겐 전략적 요충지로 우크라이나 공격에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로서는 크림반도를 고립시키면 영토를 탈환하는 데 속도를 낼 수 있게 된다.
반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대반격'을 격퇴했다고 반박하고 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자포리자 방면 전투 격화를 확인했다. 그는 "오늘 오전 1시30분 자포리자 지역에서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있었다"면서 "우크라이나군이 병력 1500명과 장갑차 150대를 동원해 진입했으나 막대한 손실을 보고 공격을 중지한 채 후퇴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2시간 동안의 전투에서 우크라이나군은 350명의 병력과 30대의 전차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자포리자주 친러 행정부 수반 블라디미르 로고프도 "오리히우와 토크마크 사이 지역에서 치열한 전투가 재개됐다"면서 "러시아군이 방어 진지를 고수하고 있다"고 전했다. 다만 우크라이나군이 아직 본대를 투입하지는 않고 습격여단을 앞세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도네츠크주 친러 행정부 당국자는 이날 "우크라이나군이 오늘 새벽 도네츠크주 호를리우카에 다연장로켓포 10발을 발사하고, 도네츠크의 쿠이비세우스크 구역에는 서방제 155mm 포탄 5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남부집단군 공보관 바딤 아스타피예프는 이날 "지난 하루 동안 루한스크주 리시찬스크 방면에서 세 차례, 도네츠크주 올렉산드로-칼리노베 방면에서 다섯 차례에 걸친 적의 공격을 격퇴했다"면서 "적은 손실을 보았으며, 3대의 보병 전투차량을 잃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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