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클라우드, 다시 뛴다…소비자 선택 받을까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입력 2023.05.23 07:09  수정 2023.05.23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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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 계획

과거 ‘구름처럼’ 마케팅 인기 재현 기대

주류 산업, 브랜드 충성도 높아 불확실성도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롯데칠성 맥주 '클라우드'가 진열돼 있다.ⓒ뉴시스

지난해 ‘처음처럼 새로’를 선보이며 제로슈거 소주 열풍을 주도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가 올 하반기 맥주 사업에도 다시 한 번 힘을 쏟을 예정이다. 유일한 맥주 브랜드 ‘클라우드(Kloud)’를 앞세워 대대적인 브랜드 리뉴얼에 나서는 한편,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음료 부문과 주류 부문이 양대 축이다. 롯데칠성의 음료 부문은 오랜 기간 다져온 칠성사이다 등 탄산음료는 물론 시장 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는 ‘아이시스’와 같은 브랜드 파워를 바탕으로 국내 음료시장에서 상당한 시장지배력을 갖고 있다.


반면 주류 부문은 신통치 않다. 소주의 경우 ‘처음처럼’을 앞세워 하이트진로에 이어 시장점유율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하이트진로와 격차가 크다. 최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새로 역시 점유율 확대까지는 지켜봐야 한다. 맥주의 경우엔 시장에서 존재감이 없는 수준이다.


주류업계 관계자는 “롯데칠성의 경우 업계 1위 하이트진로와 격차가 크기는 하지만 ‘처음처럼’에 대한 매니아층이 두터운 데다, 최근 새로 돌풍을 일으키는 등 국내 소주시장에서 일정 부분 자리를 잡은 상황이다”며 “관건은 맥주 시장에서 얼마나 성장하느냐에 달렸다”고 말했다.


롯데칠성은 지난 2014년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가 이끌고 있는 맥주 시장을 3파전으로 끌고 가겠다는 심산으로 맥주 시장에 발을 딛었다. 현재 맥주 포트폴리오는 클라우드 하나다. 오비맥주가 카스와 한맥, 하이트진로가 테라와 켈리로 ‘연합작전’을 펼치는 것과 대비된다.


물론 롯데칠성이 클라우드만 고집했던 것은 아니다. 클라우드 출시 이후 3년 만인 2017년 두 번째 맥주 ‘피츠 수퍼클리어’를 출시했으나 소비자의 선택을 받지 못했다. 2019년 리뉴얼까지 했으나 효과는 없었다. 결국 지난해 판매량 저조를 이유로 피츠 단종을 결정했다.


그렇다면 롯데칠성이 맥주 시장에서 유독 두각을 드러내지 못 한 이유는 무엇일까. 오비맥주와 하이트진로 등 경쟁사의 치열한 경쟁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 했다. 당시 클라우드 브랜드가 안착하지 않은 상태서 투 브랜드 전략을 펼친 탓에 ‘카니발리제이션’(신제품 출시 후 기존제품의 매출감소)의 영향 역시 막지 못 했다.


롯데칠성은 특단의 조치로 2020년 초 종량세 시행과 맞물려 ‘클라우드’와 '피츠'의 출고가를 내려 수익성과 시장 점유율 회복에 적극 나섰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사태 마저 장기화되면서 주류 시장 전체가 침체를 맞는 한편, 다시 한 번 타격을 입었다.


(왼쪽) 클라우드 생 크래프드와 클라우드 오지리널 제품 이미지.ⓒ롯데칠성음료

롯데칠성은 최근 맥주 시장 부흥과 함께 클라우드를 앞세워 화려한 부활을 시도한다는 계획이다. 새로운 브랜드의 맥주를 출시하기 보다는 소비자들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리뉴얼해 친근하게 다가서면 우수한 제품력을 알리면 승산이 있다고 내다봤다.


지난 2014년 선보인 ‘클라우드’와 2020년에 출시한 ‘클라우드 생 드래프트’는 롯데칠성음료가 맥주의 깊고 풍부한 맛을 위해 원료를 엄선해 제조한 맥주다. 유럽산 홉을 사용하고 홉 제조 과정 중 다단계로 투여하는 ‘멀티 호핑 시스템(Multi hoping system)’을 적용해 만들었다.


실제로 이 두 제품은 과거 뜨거운 인기를 누린바 있기도 하다. 관계자에 따르면 특히 클라우드의 경우 출시 당시 배우 전지현을 기용해 대대적인 광고와 롯데 유통망 등을 활용하면서 광화문과 여의도 등 오피스 상권에서 ‘구름처럼’ 신드롬을 일으키며 주류업계를 강타했다.


하지만 전성기는 오래 가지 못했다. 결국 2년을 가지 못하고 판매량이 줄기 시작했다. 2015년말부터 ‘클라우드’의 판매량은 서서히 줄어들기 시작했고, 국내 맥주시장은 다시 오비맥주의 독주에 하이트진로가 뒤를 쫓는 형국으로 되돌아갔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아무래도 17년에 출시한 ‘피츠’로 영업력이 분산된 것이 클라우드에겐 마이너스 영향이 됐다”며 “당시 유흥시장에 깔려 있어야 소비자의 선택이 가능해지는데 전사적으로 '피츠'에 포커스를 맞춘 상황에서 상대적으로 클라우드의 입점율이 떨어져 점점 소비자의 기억에서 사라지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칠성음료가 맥주를 포기하지 않고 다시 뛰겠다고 선언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상반기 새로 열풍을 주도하는 한편, 열기 그대로 하반기 맥주 부문에도 신경을 쓴다는 계획이다. 다만 상세한 마케팅 계획 등은 현재로선 부재한다.


다만 주류 산업은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시장이기 때문에 롯데칠성의 극적인 시장 점유율 회복은 다소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롯데칠성의 근본적인 체력 정상화를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다는 얘기가 나오는 이유다.


롯데칠성 관계자는 “일단 아직 시장에서 상승세 중인 ‘처음처럼 새로’에 대한 영업력을 집중하고, 이후 하반기에 맥주 리뉴얼을 진행한다로 보면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류 사업의 두 축이라 할 수 있는 소주와 맥주 중 소주는 작년 3분기에 출시한 ‘처음처럼 새로'의 선전으로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맥주의 경우, 매출 상승을 위한 기폭제가 필요한 상황이다”며 리뉴얼 이유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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