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비하'…시진핑 발언 패러디에 中 코미디언 소속사 과징금 28억원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입력 2023.05.18 06:26  수정 2023.05.19 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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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당국 "인민군 이미지 훼손 안돼"

소속사, 공식사과…해당 코미디언 계약 해지

시진핑 주석 발언을 패러디한 중국 코미디언 리하오스. ⓒ웨이보 캡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한 코미디언의 소속사가 '인민해방군을 비하했다'는 이유로 26억원에 달하는 과징금을 내게 됐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17일 중국 문화관광부는 코미디언 리하오스의 최근 공연이 관련 규정을 위반했다며 소속사 상하이샤오궈 문화미디어에 과징금 1335만3816위안(약 25억5000만원)위안을 부과했다. 또 해당 소속사가 135만위안(약 2억5000만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며 이를 몰수하겠다고 발표했다.


중국 문화관광부는 "중국 자본을 무대로 삼아 인민해방군의 영광스러운 이미지를 훼손하는 기업이나 개인을 절대로 용납할 수 없다"며 "중국군을 웃음거리의 수단으로 삼아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해당 소속사의 베이징 공연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하우스'라는 예명으로 활동 중인 코미디언 리는 지난 23일 베이징에서 열린 스탠드업 코미디 공연에서 유기견 입양 경험을 얘기하면서 시진핑 주석의 발언을 패러디했다.


그는 "유기견 두 마리가 다람쥐를 뒤쫓는 것을 보면서 '태도가 우량하고 싸우면 이긴다'는 말이 생각났다"고 말했다. 이는 시 주석이 2013년 당 대회에서 중국군 직업윤리를 강조하면서 내놓은 방침이다. 당시 시 주석은 "당의 지휘를 따르고 싸우면 이기고 태도가 우량한 군대를 건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이후 일부 관객은 리가 시 주석의 방침을 유기견의 우스꽝스러운 모습에 빗댔다며 항의했고 중국의 소셜미디어(SNS)에서는 리가 중국군을 모욕했다는 비판글이 확산했다.


이에 소속사는 관리상 중대한 허점으로 이번 사건이 발생했다며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리와의 계약도 해지했다고 밝혔다.


2015년 중국 상하이에 설립된 상하이샤오궈 소속사는 비슷한 시기 당국의 스탠드업 허용 조치와 함께 큰 인기를 얻었다. 상하이샤오궈에 소속된 중국 코미디언은 수백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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