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RA 수혜 가시화”…LG화학, 불황 속 나홀로 질주할까

오수진 기자 (ohs2in@dailian.co.kr)

입력 2023.04.11 06:00  수정 2023.04.11 06:00

LG화학, 자회사 LG엔솔과 함께 IRA 수혜로 ‘꽃길’ 예약

미국 투자도 순탄대로…현지 고객사 수주 물량 확대 기대

올해 가동 앞둔 中 합작 투자 구미공장은 불확실성 남아

LG 트윈타워 전경.ⓒ데일리안DB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효과가 최근 가시화되면서, LG화학이 석유화학 업계 불황 속에서도 나홀로 질주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기자동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힘을 싣는 LG화학 역시 IRA 수혜 기업으로 꼽히고 있어서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은 IRA 시행으로 인한 생산세액공제(AMPC)가 반영됨에 따라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6332억원으로 전망된다. 여기서 세액공제 예상금액은 약 1003억원이다. AMPC는 미국에서 배터리 셀을 생산할 때 1㎾h당 35달러, 배터리 모듈까지 만들 때 10달러의 보조금을 추가로 지급하는 제도로, 지난 1월 1일부터 시행됐다.


이 같은 수혜 효과로 모회사 LG화학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석화 업황이 악화일로를 걷는 가운데 중국의 리오프닝 효과도 좀처럼 본격화되지 못하면서 올해에도 소재 사업이 ‘한 줄기 빛’으로 떠오르게 된 모습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까지는 석화 업황이 많이 힘들 것 같다”며 “에틸렌 스프레드(에틸렌-나프타 가격차이)도 기대만큼 올라오지 않고 공장을 돌릴수록 손해인 상황인데, LG화학의 경우 그나마 양극재 사업을 하고 있어 다행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로서는 AMPC 혜택을 받는 업체가 배터리 제조사로 국한됐지만, 향후 배터리 소재 기업까지 AMPC 혜택이 확대될 것으로도 예상된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 IRA 세부지침을 발표했으나, AMPC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아직 구체화하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AMPC가 현재는 배터리 제조사에게만 주는 혜택인데, 양극재까지 포함될 가능성도 있으니 아직은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LG화학에 미치는 간접적 효과는 상당할 전망이다. 우선 양극재가 사실상 광물로 분류되면서, 현재 생산 체계를 크게 바꿀 필요가 없어져 국내 투자를 계속 이어갈 수 있게 됐다. IRA에 따르면 양·음극재는 배터리 핵심 광물로 규정돼 한국 등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와 일본, 인도네시아 등에서 생산돼더라도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G화학의 국내 생산거점은 구미와 청주로, LG화학은 구미공장에 4946억원을. 청주공장에 2233억원을 투자해 증설 중이다. 구미공장은 일정을 앞당겨 올해 조기 가동이, 청주 공장은 내년 양산이 목표다.


북미에서 올해 유일하게 상업 생산이 가능한 캐나다 퀘벡의NAL리튬 광산 ⓒLG화학

현지 고객사 추가 확보나 수주 물량 확대도 기대된다. IRA 세부지침 발표로 중장기적 전략을 세울 수 있게 되면서 미국 투자 전략의 세부 조정도 가능해졌다. LG화학은 올해 미국 테네시주에 연 12만t 규모의 양극재 공장 착공을 앞두고 있다. LG화학은 이를 통해 미국 현지에 포진한 고객사의 수주 물량이 확대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리스크를 온전히 덜어낸 것은 아니다. 이번 세부지침 발표에서 해외우려기업(FEOC)에 대한 가이드라인은 빠지면서 중국과의 합작 기업 운영에 차질이 발생할 가능성이 생겼다.


LG화학은 중국 화유코발트와 함께 구미에서 양극재 생산공장을 짓고 있는데, 현재 이와 관련된 세부조항이 나오지 않아 촉각을 곤두세우는 상황이다. 구미공장의 고객사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았으며, 케파는 6만t이다.


업계 관계자는 “합작사의 경우 FEOC의 지분 비중 등에 대한 구체적인 규정이 아직 나오지 않아 현재로서 알 수 없지만 우려가 되는 것은 사실”이라며 “만약 구미공장이 규정을 지키지 못할 경우 미국을 제외한 지역으로 밖에 수출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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