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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귀화´ 김하늘의 아쉬운 도전 실패


입력 2008.08.13 13:25 수정         박상현 객원기자

[베이징(중국) = 데일리안 박상현 기자] 호주 남자양궁 선수 스카이 김. 한국 이름으로 풀어보면 김하늘이다. 심상치 않은 인물이기에 찾아보니 아니나 다를까, 호주로 귀화한 한국 선수다.

스카이 김, 아니 김하늘은 13일 올림픽 삼림공원 양궁장에서 벌어진 남자 양궁 개인전에서 32강에는 무난히 올랐으나 16강전에서 마지막 발이 빗나가는 통한의 실수를 저지르며 8강 진출에 실패하고 말았다.

김하늘이 호주로 건너가 귀화를 결정한 것은 호주양궁협회의 제의때문이었다. 지난 2004년까지 대구중구청에서 뛰었지만 제안을 받은 뒤 지난 2005년 1월 호주로 건너가 2006년 6월초에 시민권을 받았다.

´국적을 바꾼 뒤 1년동안 메이저 양궁대회에 출전할 수 없다´는 국제양궁연맹(FITA) 규정에 따라 2007년까지 세계선수권 등에 나갈 수 없었지만 지난해 1월부터 3월까지 벌어졌던 국가대표 선발전을 거쳐 지난해 7월부터는 호주 대표로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다. 호주 대표팀에서 그를 가르치고 있는 지도자도 오교문 감독이다.

김하늘이 호주양궁협회의 제안을 받고 귀화를 결정했던 것은 좋은 조건과 영주권 때문이기도 했지만 무엇보다도 올림픽 출전이 소원이었기 때문. 한국에서 양궁 대표로 올림픽에 출전한다는 것은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김하늘도 "한국에서 크게 잘하지도 못하지도 않는 어중간한 실력을 갖춰 올림픽 출전은 전망이 없었다"며 "올림픽에 출전하고 싶은데 이민오라는 호주의 제의에 2년동안 심사숙고해 건너갔다"고 털어놓았다.

그렇게 출전하고 싶었던 올림픽에 나간 김하늘이지만 정작 8강에는 오르는데 실패했다. 예선에서 14위를 기록한 김하늘은 32강전에서 로메인 귀로일(프랑스)을 맞아 골드 6개를 쏘며 112-110으로 승리해 16강에 올랐지만, 16강전에서는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치고 말았다.

11번째 발까지 103-101로 앞서있던 상황에서 김하늘은 마지막 발을 7점에 쏘는 결정적인 실수를 하고 말았고 결국 골드를 맞춘 야첵 프록(폴란드)에 110-111, 1점차로 지고 말았다. 3엔드까지 85-85 동점인 상황에서 한때 2점을 앞섰다가 재역전당한 것이기에 그 아픔은 배로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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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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