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공시가 하락에…자취감춘 매물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입력 2023.04.03 06:17  수정 2023.04.03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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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일부지역 매물 감소 여전

“주택 처분 요인 줄어, 매물 거두거나 호가 올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보다 18.61% 떨어진 것으로, 공시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내림폭이다.ⓒ데일리안

예상보다 큰 폭 내려간 공동주택 공시가격 조정 발표로 과거 대비 세금 인하 폭이 상당한 수준이다. 이에 따라 다주택자 물건 중 일부는 회수 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부동산 빅데이터업체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공시가 조정 발표날 기준 하루 사이 서울 아파트 매물은 275건 줄어든 5만9668건인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 5만건 가까웠던 매물은 공시가 발표 일주일 전 5만9000건을 넘어서며 증가세를 보였다.


최근 서울의 매물량이 다소 회복했으나, 일부 지역에서는 여전히 매물 감소가 확인됐다. 지난달 말 기준 서울 강동구 아파트 매물은 3113건으로 2주 전(3242건)보다 4.0% 줄었고, 은평구 역시 같은 기간 2558건에서 2524건으로 1.4% 감소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공시가격 하락으로 급매물 감소 후 매도 호가를 유지하려는 집주인이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전국 공동주택 공시가격은 지난해 보다 18.61% 떨어진 것으로, 공시가 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내림폭이다. 서울 공시가격 중위가격은 3억64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억2100만원 떨어졌다.


이에 국토교통부가 올해 재산세와 종부세 공정시장가액비율이 지난해와 동일하다는 가정으로 시뮬레이션한 결과, 공시가격 12억5000만원 주택을 보유한 경우 보유세는 280만2000원으로 지난해 대비 30.5% 줄어든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이어 공시가격 큰 폭 하락이 매도자들에게는 호재로 작용하면서 주택을 급히 처분할 유인이 줄었다”며 “실제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경향은 보유세 부담이 현저히 낮아진 강남권 등 고가 아파트 지역에서 두드러질 것”이라며 “반면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경기 둔화 등 악화되는 거시환경이 매수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분간 급매물 저가 거래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일부 가격 바닥 인식이 있는 단지 및 지역을 중심으로 반등 거래가 성사되는 등 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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