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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FSB, 美 WSJ 소속 기자 간첩 혐의로 구금


입력 2023.03.31 05:37 수정 2023.03.31 05:37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간첩 혐의로 예카테린부르크서 체포

냉전 이후 체포된 첫 언론인

작전 중인 러시아FSB요원들. ⓒ타스/연합뉴스 작전 중인 러시아FSB요원들. ⓒ타스/연합뉴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 소속 기자가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30일(현지시간) WSJ 모스크바 지국 소속의 미국 국적 에반 게르시코비치(32) 특파원을 간첩 혐의로 러시아 중부 도시 예카테린부르크에서 붙잡아 구금했다고 밝혔다.


FSB는 러시아 국내 안보 및 방첩 최고 기관으로 옛 소련 KGB 후속기관이라고 볼 수 있다.


FSB는 "미국의 지시를 받아 국가 비밀에 속하는 러시아 군산복합체 소속 기업의 활동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었다"며 "미국 정부를 위해 간첩 활동을 한 것으로 의심받는 게르시코비치의 불법 활동이 중단됐다"고 밝혔다.


다만 FSB는 게르슈코비치가 언제 체포되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FSB는 체포된 기자가 러시아 외교부로부터 러시아서 기자로 활동할 수 있는 인증을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AP는 러시아에서 간첩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을 경우 최대 20년의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게르시코비치는 냉전 후 러시아에서 간첩행위 혐의로 체포된 첫 미국 기자가 된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해당 내용과 관련해 언급하지 않은 상태다. WSJ는 성명을 통해 "게르시코비치 씨의 안전에 깊은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미국과 러시아의 관계에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러시아에 구금 상태인 미국인의 신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 미국은 러시아와 죄수 교환 협상을 통해 여자 프로농구 스타 브리트니 그라이너를 귀국시켰다. 하지만 미 해병대원 출신 기업 보안책임자 폴 휠런은 여전히 간첩 혐의로 러시아에 구금된 상태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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