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도 3조 적자... '바닥 신호' 낙관론 솔솔

임채현 기자 (hyun0796@dailian.co.kr)

입력 2023.03.31 06:00  수정 2023.03.31 06:00

수요 부진과 재고 상각으로 사상 최악 손실 기록

바닥 찍고 하반기 이후 반전 나온다는 기대감도

고성능 데이터센터용 SSD인 ‘마이크론 9400 NVMe™ SSD.ⓒ마이크론



전자·IT업계의 실적 시즌이 다가오면서 반도체 업황 전망이 각기 엇갈리고 있다. 미국 메모리칩 회사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의 실적이 사상 최악의 손실을 기록하면서 세계 시장 1~2위를 차지하는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실적 쇼크를 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이와 함께 반도체 시장 침체가 막바지에 달했다는 낙관론도 동시에 흘러나온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최대 메모리 반도체 제조사인 마이크론은 2023회계연도 2분기(지난해 12월~올해 2월) 순손실이 23억달러(약 3조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이익 22억6000만달러(약 2조9400억원)를 찍었던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도 36억9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절반으로 떨어졌다.


마이크론 실적이 악화된 배경에는 반도체 수요 부진이 꼽힌다. 글로벌 경기침체 여파로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제품 등 전방산업 수요가 둔화하면서 해당 제품에 사용되는 반도체 소비가 줄었기 때문이다. 아울러 14억달러(약 1조8200억원)의 재고를 상각했기 때문이다.


3분기 전망도 어둡다 .마이크론은 회계연도3분기(3월~5월)에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0% 가량 감소한 35억~39억달러(약 4조5500억원~5조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이에 마이크론은 올해 시설투자 금액을 하향하고 직원 감원 규모 역시 전체 직원의 10%에서 15%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통상 국내 업체보다 한 달 가량 앞서 실적을 발표하는 마이크론은 국내 기업들의 실적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린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 업체들도 마이크론과 비슷하게 올 1분기 실적 악화를 피해가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수요 부진으로 이미 실적 악화는 예상된 수순이라는 관측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 평균)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매출 64조6380억원, 영업익 1조5028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및 영업익이 각각 16.9%, 89.4% 감소한 수치다. SK하이닉스도 같은 기간 매출은 전년 대비 58.1% 하락한 5조907억원으로 , 영업익의 경우 3조원 규모의 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 시장이 바닥에 도달했다는 낙관론도 점차 고개를 든다. 특히 2025년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반도체 판매가 증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다. 메로트라 마이크론 CEO는 "시장 규모 측면에서 2025년은 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기록적인 해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국내 업계에서도 하반기부터는 상황이 바뀔 수 있다는 핑크빛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박정호 SK하이닉스 부회장은 29일 경기 이천 본사에서 열린 정기 주총에서 "공급 측면에서 작년부터 이어진 메모리 업체 투자 축소에 따른 공급량 축소 효과가 가시화할 것으로 본다. 재고도 소진되고 있어 정상화할 것"이라 말했다.곽노정 SK하이닉스 사장 역시 "서버에 들어가는 HBM, 차세대 규격 제품인 DDR5의 경우 수요가 굉장히 타이트하다"고 전했다.


한편 대만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1분기 D램 가격이 20% 가량 급락했으며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가격 하락폭은 2분기에 10~15%로 둔화할 전망이지만 당장 하반기에 수요가 회복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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