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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형 화장품 시대 올까…뷰티업계, 시장전망 의견 ‘분분’


입력 2023.03.29 07:28 수정 2023.03.29 07:2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개인 취향 세분화 소비 트렌드에 각광

세계 시장 2025년 5조4200억원 성장 전망

"투자 대비 수익성 낮고 수요도 의문"

CES 2023 혁신상 수상작 '톤워크'.ⓒ아모레퍼시픽 CES 2023 혁신상 수상작 '톤워크'.ⓒ아모레퍼시픽

뷰티업계가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한 초개인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의 미래를 놓고 엇갈린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화장품 산업과 정보기술(IT) 결합이 가속화되고, 개인 취향에 따른 세분화 소비 경향이 커지면서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주목받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


반면, 이미 많은 소비자들이 시판 제품 중 내 피부에 맞는 화장품을 찾아 쓰고 있다는 점에서 맞춤형 화장품의 필요성에 의문을 갖는 시선도 적지 않다.


맞춤형 화장품은 AI나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피부 진단을 하고 피부타입, 선호도 등을 반영해 초개인적 맞춤 제품을 추천·제조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현재 국내 뷰티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인 곳은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다.


아모레퍼시픽은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뷰티라운지 ‘아모레 성수’에서 맞춤형 뷰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월 평균 1만여명의 고객들이 방문하고 있다.


특히 맞춤형 파운데이션과 쿠션을 만들어주는 ‘베이스피커’의 경우 지난 2012년 4월 오픈 이후 누적 이용객 수 8000명을 넘어서며 최근 성황리에 서비스가 종료됐다.


본인만의 립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립피커’ 서비스도 누적 이용객 수 4700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헤라의 실키 스테이 파운데이션을 내 피부톤에 맞는 쉐이드로 만들어주는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 서비스를 내달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헤라 실키 스테이 커스텀 매치는 카운셀링을 통해 내 피부 톤에 딱 맞는 쉐이드로 파운데이션을 추천해주고, 피부 타입에 맞는 기초 선택부터 베이스 메이크업과 컬러 연출법까지 제안한다.


CES 2023 로봇공학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한 ‘톤워크’도 오는 6월 선보일 방침이다.


톤워크는 AI와 로봇팔 기반 맞춤형 메이크업 스마트 제조 시스템 솔루션으로, 인공지능 알고리즘을 활용해 정밀하게 얼굴 색상을 측정하고, 로봇팔을 활용해 맞춤형 파운데이션·쿠션·립 제품을 제조할 수 있다.


코스맥스 역시 이달 초 맞춤형 화장품 플랫폼인 ‘쓰리와우(3WAAU)’를 출시했다.


3WAAU에서 처음 선보인 제품은 ‘3WAAU 샴푸·트리트먼트’ 등 헤어케어 제품이다.


비듬, 각질, 탈모, 가려움 등 두피·모발과 관련된 진단을 받고 마지막으로 원하는 향까지 고르면 나만의 처방이 완성된다.


개인마다 다른 처방은 최소주문수량(MOQ) 한 개까지도 생산 가능한 설비에서 주문 후 24시간 이내 제조돼 배송된다.


코스맥스 측은 “아직 출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데다 따로 홍보 활동도 하지 않아 폭발적인 반응은 아니지만 조금씩 주문이 발생하고 있다”며 “올 하반기 에센스 등 맞춤형 스킨케어 제품을 출시해 신규 고객들을 끌어모을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과 코스맥스가 맞춤형 화장품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성이 높기 때문이다.


실제로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전 세계 맞춤형 화장품 시장 규모는 올해 3조원, 2025년에는 5조4200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화장품 산업과 IT 결합이 가속화되고 개인의 취향이 세분화되면서 초개인화 화장품 수요가 커지고 있는 만큼 초기 단계인 국내 시장도 충분히 성장할 잠재성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달리 맞춤형 화장품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많은 소비자들이 시중에 나와 있는 화장품 중 자신의 피부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 사용하고 있는 만큼 맞춤형 화장품 수요가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다.


여기에다 맞춤형 화장품의 경우 대량 생산이 어렵고 원료와 기기 등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큰 만큼 투자 대비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점도 부정 요인으로 꼽힌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맞춤형 화장품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아직 초기 단계”라며 “소비자들의 수요가 그리 크지 않은 데다 기업 입장에서도 투자 대비 수익성이 낮아 시장이 활성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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