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홀딩스, LX인터 등 주총서 '신기술' '신성장동력' 잇따라 강조
2021년 출범부터 그룹 외형 성장 주력…올해 대형 M&A 뛰어들지 관심
구본준 LX홀딩스 회장.ⓒLX홀딩스
"차별화된 신기술과 새로운 성장동력 발굴을 지속 추진하겠다."(노진서 LX홀딩스 대표)
"새로운 수익원 및 성장동력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
2021년 출범 이후 지속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주력해온 LX그룹이 올해에도 미래 성장동력이 될만한 신사업 발굴에 뛰어들지 주목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LX그룹의 성장축으로 꼽히는 상사, 물류, 반도체 부문에서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기업 지분 투자 및 M&A(인수·합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은 이날 LX홀딩스를 마지막으로 주요 계열사 주주총회를 대부분 마무리했다. LX그룹은 2022년 말 기준 LX홀딩스, LX인터내셔널, LX하우시스, LX세미콘 등 4개 상장회사를 비롯해 LX판토스, LX MMA 등 10개의 비상장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각 회사 경영진들은 올해 주총에서 '신성장동력 발굴 및 육성'을 강조하며 올해 유의미한 성과를 창출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혔다.
그룹을 이끌고 있는 구본준 회장은 이날 LX홀딩스 주총 인사말을 통해 "미래를 위한 성장동력을 지속 발굴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건전화하겠다"며 올해 그룹 방향성을 밝혔다. 윤춘성 LX인터내셔널 사장도 지난 23일 주총에서 "새로운 수익원 및 성장동력 육성을 흔들림 없이 추진하겠다"고 했다.
외형 확대 측면에서 가장 성과를 내고 있는 곳은 LX인터내셔널이다. LX인터내셔널은 포승그린파워와 한국유리공업 인수를 잇따라 성사시킨데 이어 친환경 물류센터 사업 추진을 위해 자회사 '에코앤로지스부산'을 신설했다. SKC와는 생분해 플라스틱(PBAT) 합작법인을 2021년 설립했다. 합작법인은 연산 7만t 규모로 올해 상업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LX인터내셔널은 올해에도 이 같은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계획이다. 2022년 사업보고서를 통해 LX인터내셔널은 "신규 수익원 확보 및 ESG 측면에서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신규 성장/투자들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주총에서 LX인터내셔널은 발생 주식의 총수를 기존 8000만주에서 1억6000만주로 2배 확대하는 안건을 통과시키며 추가 인수 기대감을 높였다. 이는 신성장동력 확보 시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사전 작업 차원으로 해석된다.
현금성자산도 작년 말 기준 1조5000억원 이상을 보유해, 조 단위 자금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 투자 및 M&A에도 유연하게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LX세미콘 대전 캠퍼스 전경.ⓒLX세미콘
LX그룹의 성장축 하나로 물류 사업이 지목되는 만큼 LX인터내셔널과 LX판토스는 이와 관련된 매물을 검토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대표적인 것이 HMM이다. 현재 대주주인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는 최근 HMM 경영권 매각을 위한 자문사를 선정하는 등 관련 절차를 밟고 있다.
LX판토스는 현대글로비스, 삼성SDS, 롯데로지스틱스와 같은 2자물류 업체 중 하나로, 해상·항공·내륙 운송 등 종합물류서비스를 제공한다. 현대글로비스가 HMM 인수를 검토하지 않는다고 이미 밝혔고, 삼성SDS가 하드웨워 보다는 IT기술을 중심으로 한 4PL(4자물류) 서비스를 지향하고 있는 만큼 LX그룹이 유력한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LX판토스로서는 HMM의 해운 인력과 운송 서비스,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면 명실상부 국내 최대 종합물류회사로 도약하게 된다. 이는 초대형 물류회사를 꿈꾸는 머스크, MSC, CMA CGM의 움직임과도 일맥상통한다. 다만 판토스가 현금성 자산은 많지 않기 때문에 LX인터내셔널 등 다른 계열사와 협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팹리스(반도체 설계) 기업인 LX세미콘도 규모의 성장을 위해 투자를 늘리고 있다. LX세미콘의 주력 제품은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디플레이용 반도체 T-Con, 전력반도체 PMIC 등이며 신규 성장동력으로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방열기판 사업을 추진하며 사업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전장용 사업 확대를 추진했다. 차량용 반도체 설계를 주력으로 하는 텔레칩스에 지분을 투자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텔레칩스 지분 10.93%(151만5000주)을 약 268억원에 확보해 이장규 텔레칩스 대표에 이어 2대 주주로 등극했다.
이로써 주력 제품인 DDI 사업 확대 뿐 아니라 차량용·가전용 시스템온칩(SoC)과 MCU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올해 LX세미콘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위해 매그나칩 인수를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매그나칩이 OLED DDI와 전력반도체를 주력으로 하는 만큼 DDI 시장 점유율 확대와 더불어 전력 반도체 사업까지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수 있다. 매그나칩은 삼성에도 DDI를 공급하고 있어 거래선 다변화 수혜도 예상된다.
다만 고금리·고환율 여파로 M&A 시장이 침체돼있는 점은 변수로 꼽힌다. LX세미콘은 카이스트, 연세대 등과 차례로 손 잡는 등 핵심 기술 개발에 나서는 동시에, 시황에 따라 탄력적으로 신사업 기회를 발굴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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