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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주총 이번주 마무리…변화와 안정 ‘주목’


입력 2023.03.27 07:00 수정 2023.03.27 07:21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기존 대표 연임 vs 새 대표 교체로 대비

경영 환경 악화 속 위기 극복 과제 동일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서울 여의도 증권가 전경. ⓒ연합뉴스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 시즌이 이번주 마무리되는 가운데 각사별로 최고경영자(CEO) 재선임과 교체가 이뤄졌다. 시장의 불확실성이 그 어느때보다 증대된 상황에서 안정과 변화라는 각기 다른 전략을 꾀하면서 향후 결과물이 주목된다.


2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7일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으로 시작된 증권사들의 정기 주주총회는 이번주 키움증권(28일)·DB금융투자·IBK투자증권·카카오페이증권(이상 29일)·토스증권(30일)·SK증권·하이투자증권(이상 31일) 등으로 이어지며 마무리된다.


신한투자증권·한화투자증권(이상 22일)·교보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유진투자증권·하나증권·현대차증권(이상 23일)·다올투자증권·대신증권·부국증권·유안타증권·이베스트증권(이상 24일) 등은 이미 지난주 주총을 개최했다.


올해 주주총회에서는 대표이사 선임 안건이 올라온 증권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미 각사별로 인사를 통해 결정된 내용을 주총에서 추인받는 방식이지만 주총시기가 촘촘히 맞물려 있다보니 다시금 주목을 받는 분위기다.


올해 주총에서 교보증권·메리츠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현대차증권·SK증권은 기존 대표의 연임을 결정한 반면 다올투자증권·토스증권·한화투자증권·DB금융투자·IBK투자증권 등은 새로운 대표이사로 교체했다.


지난해 증시 침체로 실적이 크게 악화된 상황에서 개선이 다급해졌다는 판단 하에 새 인물을 내세우거나 불확실성의 위기 탈피를 위해서 조직 안정를 최우선으로 꾀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이 이뤄진 것이다.


한화투자증권은 한두희 한화자산운용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지난 1월 말 한화그룹 인사에서 권희백 한화투자증권 대표와 맞교체 인사로 내정됐고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거쳐 선임이 확정됐다.


한 대표는 한화투자증권 트레이딩 본부장을 거쳐 한화자산운용 대표 취임한 뒤 첫 해 수익을 끌어 올려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순이익 적자를 시현한 한화투자증권은 한 대표를 구원투수로 투입해 실적 개선을 꾀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말 경영 위기를 맞았던 다올투자증권도 지난 24일 주총을 통해 황준호 다올저축은행 대표이사를 새 수장으로 선임했다. 황 대표 선임으로 다올투자증권은 기존 이병철(회장)·이창근에서 이병철·황준호로 각자 대표 체제가 변화됐다.


회사는 지난해 실적이 크게 악화되면서 다올인베스트먼트·다올신용정보 등 계열사들의 매각에 나서며 현금 확보에 나서기도 했는데 황 대표 선임을 통해 경영 위기 돌파구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황 대표는 지난 1987년 대우증권 입사로 지난 36년간 증권업에 몸 담아온 인물로 다올투자증권 그룹전략부문 대표를 거쳐 다올투자증권의 자회사인 다올저축은행의 대표이사를 지냈다.


몇몇 증권사들은 올해 주총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왼쪽부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각 사 몇몇 증권사들은 올해 주총에서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왼쪽부터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이사, 황준호 다올투자증권 대표이사, 한두희 한화투자증권 대표이사, 서정학 IBK투자증권 대표이사.ⓒ각 사

아직 주총이 남은 증권사들 중에서는 DB금융투자와 IBK투자증권이 나란히 29일 주총을 통해 새 대표이사 선임을 확정한다. DB금융투자는 곽봉석 DB금융투자 부사장을, IBK투자증권은 서정학 IBK저축은행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으로 새 선장에게 실적 부진 탈피와 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오는 30일 주총이 예정된 토스증권은 김승연 틱톡 동남아시아 비즈니스솔루션 제너럴매니저(GM)를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김 대표가 증권 전문가가 아닌 마케팅 전문가여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반면 불확실성이 큰 사업 환경에서 안정을 꾀하기 위해 기존 대표이사를 유임한 증권사들도 많다. 자기자본 규모 1위인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3일 주총에서 최현만 회장, 이만열 사장의 재선임을 확정해 햔 공동대표 체제를 이어가게 됐고 메리츠증권은 이보다 앞서 지난 17일 최희문 메리츠증권 대표이사의 4연임을 의결하면서 양사 모두 장수 CEO 체제를 지속하게 됐다.


교보증권과 현대차증권도 지난 23일 개최한 주총에서 각각 이석기 대표와 최병철 대표의 재선임을 확정하면서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뒀다. 이번주 주총을 개최하는 키움증권과 SK증권도 각각 황현순 대표와 김신 대표를 재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지난 2000년 키움증권 창립 때부터 함께 해 온 인사로 중국현지법인장·투자운용본부장·전략기획본부장 등을 지낸 뒤 지난해 1월 키움증권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김 대표는 지난 2014년부터 회사를 이끌어 온 증권업계 장수 CEO 중 한 명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증권업계의 경영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각 사별로 CEO 교체와 재선임을 통해 위기 극복에 나선 것”이라며 “변화와 안정이라는 선택의 기로에서 한 결정이 향후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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