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중국) = 데일리안 박상현 기자] "왼쪽 선수와 훈련하면서 언제나 루드비히 파이셔(오스트리아)를 떠올렸다. 조 추첨이 끝나고 나서 결승에 파이셔가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
한국 선수단에 2008 베이징올림픽 첫 금메달을 안긴 최민호(28·한국 마사회)가 결승전 상대인 파이셔를 언제나 떠올리며 훈련했던 것이 주효했다고 밝혔다.
최민호는 9일 베이징 프라임 호텔 내에 마련된 코리아 하우스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금메달을 따니까 힘들게 훈련했던 지난날이 스쳐지나가 많이 울었다"며 "반대편 조에 파이셔가 있는 것을 보고 그가 결승에 올라오겠다고 생각해 빨리 경기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고 경기 출전 부담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테네올림픽 1회전에서는 파이셔를 이겼지만 지난해 파리오픈에서는 진 데다 파이셔가 상승세를 타고 있어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도 왼쪽 선수와 대결하면서 늘 파이셔를 떠올렸다"며 "평소 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모든 것이 몸에 익어 바로바로 기술이 나온 것 같다"고 전했다.
기자회견 직전 이연택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5000만원의 포상금을 받은 최민호는 "1등을 하는 꿈을 다섯 번이나 꿨고 어머니도 청와대보다 더 큰 기와집에서 불이 나는 것을 보고 들어갔더니 나를 축하하러 온 사람들로 가득 차있는 꿈을 꾸셨다고 해 좋은 일이 일어날 것만 같았다"며 "금메달을 반드시 따야겠다는 부담과 긴장보다 마음이 너무나 편했다"고 밝혔다.
또 KBS 2TV 인기 오락프로그램 ´해피선데이´의 ´불후의 명곡´ 코너와 드라마 ´돌아온 뚝배기´에 출연하고 있는 탤런트 김성은이 이상형이라고 밝힌 최민호는 "아테네 올림픽 때는 체중조절에 실패해 동메달에 머물렀는데 훈련을 많이 한 탓인지 살이 찌지 않았다"며 "런던 올림픽에서는 체중을 하나 더 올려 금메달을 딸 수 있도록 열심히 매진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안병근 유도 감독은 "최민호는 강한 체력과 세계 정상급 기술을 가지고도 아쉽게 금메달을 놓쳐왔는데 이번 올림픽을 목표로 많은 땀을 흘렸고 파트너 선수를 베이징까지 데려오는 등 유도협회에서도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며 "최민호가 예선부터 결승까지 모두 한판으로 이기며 순조롭게 경기를 치른 것은 천적이라고 생각했던 일본 및 몽골 선수가 의외의 선수에 덜미를 잡히는 등 운도 많이 따르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또 안 감독은 "이번 올림픽을 대비해 누구보다도 열심히 훈련했고 땀을 흘렸으니 최선을 다하라는 말로 안정감과 자신감을 심어줬다"며 "용인대 김정행 총장도 금메달을 따면 용인대에서 지도자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부르겠다고 약속했는데 이런 여러 격려가 최민호의 금메달을 나오게 한 것 같다"고 말했다.
1988 서울올림픽(김재엽) 이후 20년 만에 60kg급에서 금메달을 따낸 한국 유도는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10일에는 올해 파리오픈 우승자인 김주진(66kg급)을 비롯해 11일에는 이원희를 꺾고 올림픽에 진출한 왕기춘(73kg급), 12일에는 올해 독일오픈과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김재범(81kg급)이 차례로 금빛 한판에 도전한다. 아테네올림픽 은메달 리스트 장성호(100kg급) 역시 금메달을 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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