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베이징 신화’ 떠올랐던 일본 전승 우승, 얼마나 대단한가


입력 2023.03.23 14:09 수정 2023.03.23 14:10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WBC서 미국 꺾고 7전 전승으로 ‘퍼펙트 우승’ 차지

결승서 상대한 미국 타선, 몸값만 2억 달러 이상

메이저리거 총출동한 WBC서 통산 세 번째 우승

WBC 우승 차지한 일본. ⓒ AP=뉴시스 WBC 우승 차지한 일본. ⓒ AP=뉴시스

미국을 꺾고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우승을 차지한 일본 야구대표팀의 극적인 드라마는 2008 베이징올림픽서 전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한국 야구의 선전을 떠올리게 했다.


일본은 22일(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 파크에서 열린 WBC 결승전에서 미국을 3-2로 격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일본은 2006년, 2009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이자 14년 만에 다시 한 번 정상에 섰다.


특히 일본의 WBC 정상 등극은 단 한 번도 패하지 않고 거둔 ‘퍼펙트 우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세계 최고 선수들이 기량을 겨루는 국제대회서 전승 우승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일본은 당연히 이번 대회 유일한 무패 팀이기도 하다.


1라운드를 4전 전승으로 통과해 B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은 8강전에서 A조 2위 이탈리아를 상대로 완승을 거뒀고, 4강전에서는 멕시코에 9회말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한편의 드라마를 썼다.


특히 지난 시즌 일본 프로야구에서 56홈런으로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 스왈로스)의 극적인 부활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그가 대회 내내 부진하다가 멕시코와 4강전 마지막 타석에서 극적인 끝내기 2루타로 팀을 구한 장면은 베이징올림픽 때 ‘국민타자’ 이승엽을 떠올리게 했다.


당시 이승엽은 대회 내내 부진하며 4번 타자로서 제 구실을 못하다가 일본과 준결승전서 8회 극적인 역전 투런 홈런으로 팀을 구했다. 극적으로 살아난 이승엽은 쿠바와 대회 결승전에서도 선제 투런 아치를 그리며 대표팀의 전승 우승 신화를 견인했다.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세웠던 무라카미 무네타카. ⓒ AP=뉴시스 일본인 한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 세웠던 무라카미 무네타카. ⓒ AP=뉴시스

무라카미 역시 멕시코와 준결승전 9회 마지막 타석을 맞이하기 전까지는 4타수 무안타 3삼진, 이번 대회 1할 대 타율로 부진했지만 무사 1, 2루 기회를 놓치지 않으며 극적으로 부활했다.


기세를 탄 무라카미는 미국과 결승전에서도 2회말 미국 선발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동점 솔로 홈런을 기록하며 일본의 승리를 견인했다.


무엇보다 이날 선발로 나선 미국 타자들의 올해 연봉 총액은 2억1129만 달러, 우리 돈으로 약 2760억 원에 달했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가 마지막 아웃 카운트로 삼진을 잡아낸 타자 마이크 트라웃(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의 연봉은 무려 3712만 달러(약 485억 원)다.


미국 뿐 아니라 베네수엘라, 푸에르토리코, 도미니카공화국, 멕시코 등도 대부분 몸값이 어마 무시한 메이저리거들로 선수를 구성해 이번 대회에 나섰기 때문에 이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일본의 우승은 더 대단하게 느껴진다.


메이저리거들이 총출동한 이번 WBC서 일본의 전승 우승은 어쩌면 2008년 베이징올림픽서 거둔 한국의 성과를 뛰어넘는 업적일지도 모른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