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펀드, 주주 행동주의 확산 기대감에 '훨훨'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입력 2023.03.05 07:00  수정 2023.03.05 07:00

연초 이후 수익률 10% 상회...손실 벗고 투자 기대감↑

거세지는 지배구조 개선요구…환경·사회 이슈도 중요

ⓒ픽사베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펀드 등 관련 투자 상품들이 정책 기대감과 함께 주주 행동주의 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정기 주주총회 시즌을 맞아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적인 행보로 인해 ‘ESG 행동주의’가 주요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상장지수펀드(ETF)는 지난 3일 8705원으로 마감해 연초(1월 2일) 종가 7820원 대비 11.32% 올랐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의 ‘ACE ESG액티브’는 연초 6515원이던 주가가 3일 7235원으로 상승하면서 11.05%의 수익률을 거뒀다. 같은 기간 삼성자산운용의 ‘KODEX 200ESG’도 1만840원에서 1만1880원으로 9.59% 반등했다.


ESG가 유망 투자처로 떠오른 것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지속 가능한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다. 다만 ESG 펀드 대다수가 ESG 평가 점수가 높은 대형주를 편입하고 있어 작년 하반기에는 증시 불황에 따라 손실을 냈다.


새해 들어 분위기가 바뀐 건 금리 변동성 확대가 다소 완화된 가운데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법안 통과에 따른 ESG 정책 기대감이 영향을 미쳤다.


미 정책 수혜가 기대되는 전기차·2차전지 관련주가 반등하면서 친환경을 내세운 ESG 펀드 수익률도 개선됐다. 일례로 ‘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ETF의 경우 2차전지주인 삼성SDI·LG화학·LG에너지솔루션 등을 주요 구성자산으로 담고 있다.


최근에는 주총을 앞두고 행동주의 펀드들의 주주가치 제고와 지배구조 개선 요구가 강력해지면서 관련 펀드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지난 3일 기준 트러스톤자산운용이 운용하는 행동주의 공모펀드인 ‘트러스톤ESG레벨업[자](주식)A’ 펀드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10.38%로 집계됐다. 이 기간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의 ‘마이다스책임투자(주식)A1’ 펀드도 10.44%의 수익을 봤다.


트러스톤자산운용은 올해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얼라인) 등과 함께 그룹 지배구조 개선 요구를 촉발시킨 행동주의 펀드다. 현재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과 BYC를 상대로 배당 확대와 감사위원 선임, 액면분할 등을 요구하고 있다.


트러스톤운용 관계자는 “트러스톤ESG레벨업은 ESG 점수가 낮더라도 기업 지배구조 문제가 개선될 시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는 기업을 찾아낸다”면서 “일감 몰아주기와 경영권 편법 승계, 인색한 주주 환원으로 주가가 저평가된 기업이 주요 대상”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 가장 관심이 쏠린 기업 지배구조(G)는 물론, 향후 환경(E)과 사회(S) 이슈도 중요한 투자 판단 기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최근 다수의 해외 연기금·기관투자자는 주총 의결권을 행사할 때 지배구조뿐 아니라 환경·사회 이슈를 근거로도 반대표를 행사하는 추세다. 환경·사회 리스크의 관리 의무는 궁극적으로 기업 이사회에 있다는 점에서 관련 안건에서의 중요한 결정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류호정 서스틴베스트 연구원은 “국내 역시 기후공시 리스크 확대와 산업안전 리스크 관리 실패로 인한 기업가치 훼손 등을 고려해야 한다”며 “이에 대해 노출도가 높은 기업들의 이사 재선임 안건에서 환경 및 사회 이슈를 고려하는 투자자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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