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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틴에 등 돌린 러軍 6500명, 우크라에 투항 전화 "무릎 꿇으면 되나"


입력 2023.01.29 16:38 수정 2023.01.29 16:38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기차역에 모인 러시아군 징집 남성들(본 기사와 관련없음). ⓒ뉴시스 기차역에 모인 러시아군 징집 남성들(본 기사와 관련없음). ⓒ뉴시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2년차에 접어들면서 러시아군 내 사기도 크게 떨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크라이나에 투항을 요청하는 러시아군 병사들이 수천 명으로 불어난 것이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독단적 결정으로 명분 없는 전쟁을 일으켜 우크라이나는 물론 러시아 국민들도 고통을 받고 있는 데다, 전쟁 비용 부담으로 병사들을 제대로 된 보급품도 없이 사지로 내몰면서 이런 상황이 빚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영국 가디언은 6500명 이상의 러시아 군인들이 우크라이나 ‘투항용 핫라인’을 통해 항복을 시도했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지난해 9월 15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6543명의 러시아 병사들이 ‘나는 살고 싶다’(I Want To Live) 핫라인을 통해 투항했다고 주장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비탈리 마트비옌코 우크라이나 전쟁포로부서 대변인은 핫라인으로 연락을 취한 사람들의 군번과 개인정보 등을 토대로 이들이 러시아군에서 복무하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이 핫라인이 개설된 직후부터 매일 50~100건의 문의가 오고 있다고 우크라이나 정부는 밝혔다. 핫라인은 24시간 운영되며 투항을 원하는 러시아 병사들은 전화와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연락할 수 있다.


마트비옌코 대변인에 따르면 러시아 군이 항복하는 데 두 단계가 있다. 우선 러시아 병사들이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항복 의사를 표시하면서 자신의 개인정보를 남기는 게 첫 번째 단계다.


이후 우크라이나 영토에 영토에 도착한 후 다시 핫라인에 전화를 걸어 ‘항복하겠다’고 말하면 요원들이 안전한 장소에서 우크라이나 특수부대를 만날 수 있도록 해준다.


투항한 병사들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정부의 죄수 교환 프로그램의 일부가 되거나, 우크라이나에서 구금상태로 남아있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받는다.


마트비옌코 대변인은 이 핫라인 서비스를 “완전히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가디언은 한 러시아 병사가 건 핫라인에 전화를 건 녹취도 공개했다 이 병사는 “나는 이미 동원돼서 군대에 있다. 조만간 헤르손 쪽으로 보내질 것”이라며 “혼자가 아니다. 여러 명의 병사들이 항복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우크라이나 군인이 오면 무릎을 꿇어야 하나. 어떻게 항복하면 되나”라고 묻기도 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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