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24년 간 수녀 생활을 한 여성이 신부와 사랑에 빠져 결혼한 사연이 알려졌다. 두 사람은 수녀원을 나왔지만 여전히 목회자의 길을 걷고 있다.
BBC는 3일(현지시간) 메리 엘리자베스 수녀와 프리아 로버트 수도사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두 사람은 2015년 엘리자베스 수녀가 소속돼 있는 카르멜회 수녀원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원장 수녀가 음식 대접을 하라며 수녀원 응접실로 로버트 수사를 데려오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두 사람은 "수녀원에서 처음 만나 실수로 옷깃을 스쳤는 데 강력한 불꽃을 느꼈다"고 떠올렸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24년을 은둔자처럼 살았는데 처음으로 강력한 끌림을 느꼈고, 부끄러운 감정이 들었다"고 고백했다.
로버트 수사 또한 일주일 후 편지를 보내 "사랑에 빠진 것 같다"며 "나와 결혼하기 위해 수녀원을 나올 수 있냐"고 물은 것으로 전해졌다.
엘리자베스 수녀는 용기를 내 "로버트에게 이상한 감정을 느꼈다"고 원장 수녀에게 고백했고, 포기하라는 답변을 들었다. 로버트 수사는 이에 다시 한번 수녀원 근처 술집에서 만날 것을 요청했고, 다시 만난 두 사람은 사랑을 확인했다.
결국 둘은 결혼해 7년이 지난 오늘까지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두 사람은 "수도원 생활을 포기한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말하며 "서로를 만난 것이 아니었다면 수녀 일을 그만두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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