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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본토 못 미치게 …美, 우크라 제공 하이마스 비밀개조


입력 2022.12.07 05:05 수정 2022.12.07 05:05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확전 우려해 장거리 미사일 러 영토 못 가게 발사대 개조

"개조 하이마스 장거리 미사일 발사 불가"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AP/뉴시스 고속기동 포병 로켓 시스템(HIMARS) ⓒAP/뉴시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의 확전을 방지하기 위해 우크라이나에 제공을 약속한 하이마스 (HIMARS·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을 사전에 개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 당국자는 러시아 본토를 타격할 수 없도록 발사대를 개조해 우크라이나 측에 하이마스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장거리 미사일로 러시아 본토를 공격하면서 전쟁이 확산될 수 있는 위험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다.


앞서 조 바이든 미 행정부는 지난 6월부터 우크라이나군에 하이마스 20기와 사거리가 거의 50마일(약 80km)에 달하는 유도다연장로켓시스템(GMLRS) 재고를 지원해왔다. GMLRS는 우크라이나 영토 내 러시아군의 탄약고와 군수 물자, 지휘소를 공격하는데 사용됐다.


미 당국자들은 "사거리가 200마일(약 321.8km)에 가까운 미 육군전술미사일시스템 에이태큼스(ATACMS)를 포함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수 없게 개조했다"고 설명했다. 미 당국자는 이어 우크라이나가 다른 곳에서 에이태큼스나 다른 장거리 미사일을 확보하는데 성공하더라도 미국이 제공한 '개조된' 하이마스로는 발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WSJ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이 제공한 무기로 러시아 영토를 공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을 수도 있다는 미 당국자들의 우려를 반영했다고 분석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사거리가 길고 강력한 에이태큼스 미사일을 공급하는 것을 거부해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5월 "미국은 러시아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로켓 시스템을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 지원과 러시아와의 확전 위험 사이에서 균형성을 맞추기 위한 바이든 행정부의 노력이 보여지는 것이라고 WSJ는 평가했다.


러시아도 미국에 에이태큼스와 같은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지 말 것을 경고해 왔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지난 9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장거리 미사일을 공급하기로 결정한다면 미국은 레드라인을 넘어 전쟁의 직접적인 당사자가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비밀 시스템 개조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두 부분에서 이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미 국방부와 백악관, 우크라이나군 모두 개조와 관련한 논평 요청을 거부했다.


패트릭 라이더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우리는 작전 보안을 위해 동맹과 파트너 국가들에 제공되는 시스템의 구성 문제에 대해 공개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면서 "우리는 미국은 러시아의 침공에 대응하는데 필요한 능력을 우크라이나에 공급하기 위해 전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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