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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하야하라"…제로코로나 방역에 지친 中 민심, 항의시위 확산


입력 2022.11.28 09:11 수정 2022.11.28 09:12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3년간 이어진 제로코로나 정책에 불만쌓여

지난 24일 우루무치 화재 참사 발단

금기인 시진핑 하야 구호 나와

상하이·베이징·칭화 등 시위 확산…50여개 대학 시위

지난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장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지난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신장 우루무치 화재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AP/연합뉴스

3년 가까이 지속된 중국의 코로나19 봉쇄조치에 분노한 시민들의 제로 코로나 정책 항의 시위가 격해지는 양상이다. 일부 시위현장에서는 금기인 "시진핑 하야" 구호까지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28일(현지시간) AP,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의 수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25∼27일 시민들의 항의시위가 잇따랐다. 지난 24일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수도 우루무치에서 발생한 10명이 숨지고 9명이 부상하는 사고의 고층아파트 화재가 발단이 됐다. 중국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아파트를 봉쇄를 위해 설치한 철제 울타리가 소방차 진입을 막아 화재 진압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주장이 확산하면서 우루무치에서는 "봉쇄를 해제하라"는 항의 시위가 발생했다.


이후 여러 도시에서 동조 시위가 발생하고 있다. 전날 밤 상하이 우루무치중루에서는 수백 명의 시위대가 우루무치 시민들에게 동조한다는 의미로 거리에 나와 시위를 벌였다. CNN은 SNS에 올라온 영상 등을 통해 당시 시위에 나선 주민들이 "우루무치의 봉쇄를 해제하라, 신장의 봉쇄를 해제하라, 중국의 모든 봉쇄를 해제하라"고 외쳤다고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퇴진 구호까지 등장했다. 한 시위자가 "시진핑"이라고 외치자 군중 수백 병이 "하야"를 외쳤고 이어 "공산당"이라고 외치면 "물러나라"고 화답하기도 했다.


청두 시위에서도 시진핑 퇴진 구호가 등장했다. 전날 청두에 많은 시민들이 거리에 나서 "우리는 평생 통치자를 원치 않는다. 우리는 황제를 원하지 않는다"고 외쳤다. BBC는 중국에서 시 주석 하야와 공산당 퇴진을 요구하는 구호는 매우 이례적인 일로 중국 공산당이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평가했다.


베이징에서도 항의 시위가 벌어졌다. 중국 SNS 웨이보 등에 따르면 전날 베이징 차오양구의 한 주거 단지에서 주민들이 집단으로 봉쇄 해제를 항의했다. 이들은 “왜 단지 전체를 봉쇄하느냐”고 따졌고 경찰까지 출동했지만 물러서지 않았다. 결국 아파트 주민위원회는 단지 봉쇄를 취소했다.


중국 베이징대와 칭화대에서도 우루무치 희생자 추모와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날 새벽 1시께 학생 100여명이 모여 우루무치 희생자를 추모하고 당국을 비판했다. 시주석의 모교인 칭화대에서도 학생 수백명이 시위를 벌였다. AP는 SNS에 올라온 명단을 인용해 50개 대학에서 시위가 벌어졌다고 전했다.


로이터는 중국 내 시민들의 항의 시위가 10여년 간의 시주석 집권한 이래 전례가 없는 일이라면서 다른 국가들 대부분이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해제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시진핑의 제로코로나 정책을 고수해오면서 3년 넘게 인내한 시민들의 좌절감이 고조됐다고 평가했다.

이한나 기자 (im21n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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