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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뉴스] '1조 증발' 투자자 피눈물속…'위믹스 상폐는 괘씸죄?' 의혹 확산


입력 2022.11.26 17:36 수정 2022.11.26 17:45        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위믹스 상폐' 투자자에 불똥

하루만에 위믹스 시총 3000억, 위메이드그룹주 시총 8000억 이상 사라져

이건호 전 KB은행장 "위믹스 상폐 결정, 상당한 불법소지"

위메이드 "위믹스 상폐는 거래소 담합 결과…공정위에 제소"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위메이드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위메이드

"상장 폐지는 없다고 말한 것이 문제인가? 그래서 투자자들이 피땀 흘려 번 돈을 볼모로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했다는 건가? 이것이 그럴 일이냐?"


25일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자사 가상화폐 '위믹스'가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사태를 맞은 데 이 같은 울분을 터뜨렸다. 장 대표가 위믹스가 상장 폐지되기 전 유의 종목으로 지정됐을 때 간담회 등지에서 “(상폐될 것을) 상상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는데 이것이 악영향을 미쳤다는 얘기다.


일종의 '괘씸죄'로 여겨질 수 있다는 주장이다. 실제 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로 구성된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DAXA·닥사)는 "투자자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제공한 점, 닥사의 거래지원 종료 여부에 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를 수차례 언론 등을 통해 발표해 혼란을 초래한 점 등이 확인됐다"며 장 대표를 우회적으로 저격했다.


문제는 이번 사태로 선의의 피해자가 생길 수 있다는 점이다. 닥사가 거래지원을 종료한다고 발표한 이후 2000원대를 호가하던 위믹스는 거래종료 소식 이후 600원대로 내려앉았다. 시가총액 3000억원이 증발한 것이다.


주식시장에서는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 위메이드맥스, 위메이드플레이 주가가 하한가로 직행했다. 주가 폭락에 시가총액도 8200억원 넘게 급감했다. 위메이드의 시가총액이 5678억원 감소한 가운데 위메이드맥스(-1848억원), 위메이드플레이(-740억원)의 시가총액도 증발했다.


게임주 전반으로 보면 피해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유가증권시장에선 엔씨소프트(-1.41%), 넷마블(-3.39%), 크래프톤(-3.73%), 코스닥에선 카카오게임즈(-3.71%), 펄어비스(-1.79%) 등 국내 대표 게임주 주가가 모두 하락했다.


게임 업계에선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블록체인 기반의 P2E(Play to Earn·돈버는 게임) 게임 시장을 주도해온 만큼, 이를 새로운 먹거리로 추진 중인 다수 게임사도 부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우려하고 있다.


상황이 이렇자 일각에선 닥사의 이번 결정이 "매우 불합리할 뿐 아니라 상당한 불법의 소지가 있다"는 비판적 목소리도 나왔다.


'탈중앙화와 크립토 시스템' 저자인 이건호 전 KB국민은행장은 26일 페이스북에 "닥사 회원사들은 한국거래소 같이 공적기능을 수행하는 시장기구가 아닌 영리 목적으로 가상자산의 매매를 중개하는 민간 사업자에 불과하다"며 하지만 "이번 닥사의 결정으로 수 많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이어 닥사는 원칙적으로 위믹스 발행사인 위메이드를 제재할 권한이 없고, 닥사 회원사들이 집단적으로 위믹스의 거래 지원을 중단하기로 결정한 것은 명백한 담합이며 닥사 회원사 및 임직원 중에 위믹스를 보유한 자가 있었고 이번 상장폐지 결정 과정에서 매각이 이뤄졌다면 내부자 거래에 해당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실질적인 투자자의 손실에 대해서 거래를 중개하는 사업자로서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위메이드는 조만간 닥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할 방침이다. 4대 코인 거래소가 소속된 닥사가 위믹스의 상장폐지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명백한 담합 행위가 있었다는 게 위메이드 측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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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봉철 기자 (Janus@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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