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약열기 식었지만…연말까지 10대 건설사 3.7만가구 '밀어내기'

배수람 기자 (bae@dailian.co.kr)

입력 2022.11.23 05:48  수정 2022.11.23 05:48

연말까지 전국 40대 단지, 일반분양만 2.9만가구

LTV 완화, 15억 초과 주담대 허용 등 주택규제 완화

평균 청약경쟁률 '뚝'…미달 피해도 미계약·미분양 우려 여전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10대 건설사의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진다.ⓒ데일리안 김민호 기자

올 연말까지 전국에서 10대 건설사의 분양물량이 대거 쏟아진다.


정부가 전국 대부분의 규제지역을 해제하고 LTV(주택담보인정비율) 완화, 15억원 초과 아파트에 대한 대출 허용 등을 추진한 가운데 청약열기가 살아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23일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11~12월 전국에서 분양 예정인 일반분양 물량은 총 8만6158가구(임대 제외, 11월은 기분양물량 포함)로 나타났다. 이 중 시공능력평가 기준 10대 건설사가 분양 예정인 곳은 총 40개 단지, 3만7740가구이며, 일반분양 물량은 2만9094가구가 나온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총 가구수는 약 1.8배 늘었으며 일반분양 물량은 1만8496가구 대비 1.6배 증가한 수준이다.


건설사들이 연말을 앞두고 그간 미뤘던 분양물량을 쏟아내는 탓이다. 기준금리 인상으로 건설사들이 더 이상 분양을 미루면 비용 부담을 감당하기 힘든 단지들부터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분양에 나서는 모습이다.


정부는 주택시장 거래 정상화를 위해 일부 규제 완화에 나섰다. 서울·경기 일부 지역을 제외한 사실상 전국적인 규제지역 해제에 나선 데다 규제지역에서도 LTV를 50%로 상향해 일원화했다. 15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도 가능하다.


다만 실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브랜드 아파트 신규 공급이 늘고 정부의 규제가 완화되더라도 매수심리가 살아나긴 힘들 거란 전망이 짙다.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40% 규제가 여전하고 금리 인상에 따른 주담대 금리가 8%대에 이르러서다.


중화1구역을 재개발하는 리버센SK뷰롯데캐슬은 중도금 대출 완화 혜택이 적용됨에도 우수한 청약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전용 40~101㎡ 1055가구 규모로 이 중 336가구 일반분양에는 총 2794건의 청약통장이 접수돼 청약경쟁률이 8.3대 1을 기록했다. 다만 전용 84㎡ 일부 타입은 1순위 마감에 실패해 2순위 접수까지 받았다.


둔촌동 삼익빌라를 재건축하는 더샵파크솔레이유는 일반분양 53가구 청약에 831건이 접수돼 청약경쟁률이 15.7대 1로 나타났다. 주담대 범위가 확대됐지만 전용 119㎡는 1순위 당해 마감에 실패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서울의 7~11월 하반기 아파트 청약경쟁률은 7.35대 1다. 상반기 29.84대 1과 비교하면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해 하반기 227.99대 1로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을 감안하면 청약 열기가 차갑게 식은 셈이다.


업계에선 신규 분양이 연말까지 대거 예고돼 있어 청약 미달을 피하더라도 미계약·미분양 우려는 여전하다고 입을 모은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올 12월까지 계획물량인 만큼 실제 공급되는 가구수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며 "건설사들이 정부의 규제 완화에 따라 막바지 공급 물량을 쏟아내고 있지만, 청약경쟁률이 아무리 높아도 당첨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 실제 계약이 얼마나 체결되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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