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株, 규제 완화·빈 살만 효과에 ‘훨훨’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입력 2022.11.17 13:41  수정 2022.11.17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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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 강세...이달 건설업 14% 급등

‘네옴시티’ 수혜…제 2 중동붐 기대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실권자로 알려진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와 한덕수 국무총리가 만나 악수하고 있다. ⓒ총리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우려로 부진하던 건설주가 급등세다. 부동산 규제 완화에 더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의 방한으로 업황 개선 기대감이 커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건설지수는 이달(11월 1일~16일)들어 14.0% 상승했다. 이 기간 거래소가 산출하는 KRX지수 중 최고 상승률이다.


개별 종목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건설지수를 구성하는 포스코케미칼(13.03%)과 삼성엔지니어링(11.11%), 현대건설(22.21%), 쌍용C&E(8.45%) 등 시총 상위주가 동반 상승했다.


앞선 두 달(9~10월) 간 건설지수가 10.71%나 폭락했던 것을 고려하면 분위기가 180도 바뀐 양상이다. 그간 건설주는 원자재 가격이 오름에 따라 상단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통계청에 따르면 철근 가격은 미국 내수가격 기준 2020년 상반기 톤당 541달러(약 72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1135 달러(약 150만원)로 두 배 이상 뛰었다. 시멘트 생산에 투입되는 유연탄도 러시아 전쟁 여파로 올해 1분기 톤당 251 달러(약 33만원)에서 3분기 414 달러(약 55만원)로 폭등했다.


여기에 레고랜드 사태 이후 일파만파 확산된 부동산 PF 리스크는 하방 압력을 키운 요인으로 지목된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10월 말 기준 전국 건설공사 현장 100곳 가운데 13곳 정도가 부동산PF 위기로 중단됐거나 지연 상태라고 밝혔다.


약세를 이어가던 건설주는 지난 10일 정부가 규제 완화와 대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부동산 대책을 내놓으며 힘을 받고 있다. 이 날 정부는 제 3차 부동산 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며 주택사업 리스크 관리에 나서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이번 발표의 핵심내용은 ▲5조원 규모의 ‘미분양 주택 PF 대출 보증상품’ 신설 ▲기존 PF대출 보증대상 요건 완화 및 보증규모 확대 ▲서울 및 경기 4곳을 제외한 규제지역 해제 ▲재건축 안전진단 기준 공개 ▲LTV 규제완화 및 주담대 15억원 초과 완화 조기 시행 등이다.


지난 16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바라본 시내 아파트 모습. ⓒ연합뉴스

증권가는 정부의 대책이 레고랜드 사태 이후 급속히 악화된 부동산 PF시장의 불안을 누그러뜨리는 데 맞춰진 만큼 주가 부양 영향이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짚었다. 그보다 빈 살만 왕세자 방한으로 기대되는 ‘제 2의 중동붐’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전날 빈 살만 왕세자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직후 전세기 편으로 3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왕세자는 이번 방한 기간 동안 ‘네옴시티’ 프로젝트 수주 기업을 폭넓게 물색하고 다양한 협력 방안을 모색할 것으로 알려졌다.


네옴시티는 서울의 44배 면적에 스마트 도시를 짓는 초대형 프로젝트로 총사업비만 5000억 달러(한화 약 660조원)에 달한다. 도시 인프라와 정보기술(IT),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광범위한 사업 기회가 열려 치열한 글로벌 수주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국내 건설업체들이 크게 수혜를 입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소규모 기초공사는 사우디 현지 업체 중심으로 수행이 이뤄지고 있으나 터널 등 기반시설 공사 발주가 본격화되면서 한국, 스페인, 중국 등의 역량 있는 기업의 수주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문경원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네옴시티는 2023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돌입한다”며 “빈 살만 왕세자의 방한 이후 관련 파이프라인이 적극적으로 공유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호재에도 건설주가 장기적인 관점에서 반등하게 위해서는 금리가 안정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하방을 다지기 위해선 산재해 있는 위험요인이 일정부분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의 급격한 상승은 주택시장 및 PF시장에 대한 우려를 키울 것”이라며 “금리 방향성과 12월 둔촌주공 분양 성패가 업종 주가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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