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초기 부담 줄였으나, 매각 실패
"결국 강남도 무너진다…침체 가속화되고 있다는 방증"
강남불패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데일리안
강남불패의 아성이 무너지고 있다. 주택 입주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나오고 있고, 보류지 처분에도 난항을 겪고 있다. 통상 보류지는 청약 통장을 사용하지 않고 새 아파트를 마련할 수 있고, 시세보다도 저렴해 재작년까지만 해도 나오는 족족 팔려나갔다.
2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개포주공4단지아파트 재건축조합은 최근 새 아파트인 '개포 프레지던스 자이' 보류지 15가구에 대한 매각 공고를 냈다. 전용면적별로 ▲59㎡ 1가구 ▲78㎡ 2가구 ▲84㎡ 4가구 ▲102㎡ 2가구 ▲114㎡ 4가구 ▲185㎡P 2가구다.
계약 조건도 잔금 80%는 입주지정기간에 납부하면 되기 때문에 계약금과 중도금 20%만 있으면 돼 초기 자금 부담이 덜 했지만 모두 유찰됐다. 조합은 입찰가를 조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다른 강남권 단지들도 보류지 매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서초우성1차아파트 재건축조합은 8월 서초구 '래미안 리더스원'은 5월 보류지 2가구 매각을 진행했지만, 유찰됐다. 이후 8월 매각을 다시 시도했지만 역시 처분에 실패했다. 대치 르엘도 매각에 실패한 바 있다.
매각이 실패한 이유는 현재의 부동산 시장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금리 인상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집값 하락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수요자들에게 매력적인 투자처가 아니라는 것이다.
실제로 강남도 타지역과 마찬가지로 침체가 가속화되고 있다. 신축 주택 입주를 미루거나 포기하는 사례도 나오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더샵반포리버파크는 9월 26일까지인 입주 지정기간이 2주 이상 지났지만 현재 입주율이 20% 수준(140채 중 약 30채)에 불과하다.
입주예정자협의회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 잔금을 치르지 못한 상당수의 세대(약 40% 이상)가 계약해지를 고려하고 있다"는 내용의 공문을 시행사에 보내기도 했다. 만약 계약 해지를 하면 위약금을 지불해야 한다.
분양 가격보다 저렴하게 내놓는 이른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속속 나오고 있다. 송파구 '송파 더 플래티넘' 전용면적 65㎡ 분양권은 최근 13억원 대에 매물이 등록됐다. 해당 면적의 분양가는 최대 14억7260만원에 달했던 만큼 1억원 이상 손해를 보는 가격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MD상품기획비즈니스학과 교수)는 "결국 이런 현상들이 강남이 무너지고 있다는 신호"라며 "사람들은 달리는 말에만 올라 타려고 하지 뒷걸음질 칠 때는 타지 않는다. 앞으로 강남도 이런 침체 현상이 계속해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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