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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매도 폭탄에 반대매매 우수수…하방 압력 높아진 코스피


입력 2022.09.28 11:43 수정 2022.09.28 11:47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건수 2배 증가

9월 일평균 반대매매 전월比 38%↑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공매도와 반대매매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국내 증시 낙폭 확대에 일조한 가운데 향후 하방 압력 상승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신용거래융자와 대차잔고는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글로벌 통화정책 이슈에 더해 시장 내부 요인까지 불안요소로 떠올랐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번 달(9월1일~28일)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은 총 55건으로 일평균 3.23건에 달한다. 전월(1.54건) 대비 2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시가총액이 큰 코스피 종목의 지정 건수 증가세가 눈에 띈다. 지난달에는 6건에 불과했으나 이달에는 11건이나 나왔다.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제는 공매도 급증에 따른 과도한 가격하락 발생을 막기위해 운영되는 제도다.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면 다음 거래일 공매도가 금지된다.


그동안 투자자들 사이에선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이 느슨하다는 지적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현행 제도에서 코스피 종목이 공매도 과열종목으로 지정되려면 주가가 5% 이상 하락하고 공매도 거래대금이 직전 40일 간 평균보다 3배 이상 증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까다로운 조건에도 공매도 과열종목이 늘고 있는 거다.


공매도 거래는 시장 전반적으로 늘고 있다.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4835억원으로 전월 3493억원과 비교해 38.4%(1342억원)나 증가했다.


공매도 리스크는 단기적으로 지속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대차거래가 쌓여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전날 기준 대차거래 잔액은 64조1728억원에 달한다.


통상 장외에서 주식을 대여·상환하는 거래인 대차거래와 빌려온 주식을 장내에서 매도하는 공매도는 상호 연관관계를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


하반기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추이. ⓒ금융투자협회 하반기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 추이. ⓒ금융투자협회

반대매매도 증시 하방 압력을 키울 불안 요인으로 지목된다. 업계는 최근 변동장세에서 코스피의 낙폭이 유독 컸던 원인으로 반대매매에 따른 매물 출회를 지목했다. 실제로 이달 들어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금액은 일평균 163억원으로 지난달 118억과 비교해 38.1%(45억원)나 늘어났다.


반대매매는 고객이 증권사의 돈을 빌리거나 신용융자금으로 주식을 매입하고 난 후 빌린 돈을 약정한 만기기간 내에 변제하지 못할 경우 고객의 의사와 관계없이 주식을 강제로 일괄매도 처분하는 매매를 말한다.


코스피가 3% 이상 빠진 지난 26일에도 반대매매가 낙폭을 키웠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반대매매 규모는 평균을 웃돈 189억원으로 집계된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날 수급상 주요 매도 주체는 개인투자자였다”며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446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는데 위탁매매 미수금 가운데 강제청산된 물량이 컸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과 영국발(發) 통화위기 공포로 변동성이 커지고 있는 만큼 공매도와 반대매매가 늘 수 있어 단기 하방 압력 상승을 경계했다.


강대승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불확실한 환경 속 매크로 지표들의 변동성이 잠잠해지기 이전 위험자산 투자를 경게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체력이 좋다고 평가받는 미국 역시 일부 경제지표의 낙폭 확대가 나타났다”고 말했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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