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서 'N번째' 도전, 6·4번 공고…"결국 주인 못 찾았다"
'좀 더 지켜보자'…분양가 높으면 '외면', 옥석가리기 심화
무순위 청약에서 예전과 달리 미달이 발생하고 있다. ⓒ뉴시스
금리인상과 경기침체로 부동산 경기가 빠르게 식으면서, 한때 나오면 줍는다던 의미에서 줍줍으로 불리던 '무순위 청약'에서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서울에선 미달이 발생했지만, 경기도에서 줍줍에 나선 단지들은 주인을 찾았다.
업계에선 무순위 청약도 '일단 줍고 본다'던 과거와는 달리 입지나 분양가를 따져보는 옥석가리기가 심화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7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은 최근 6가구 무순위 청약에서 전 타입이 마감됐다. 불법전매 등으로 계약이 취소된 물건들로 특별공급 3가구, 일반가구 3가구로 나눠 청약이 진행됐다.
전용면적 71㎡ 타입이 1가구 일반공급에 2356명이 신청했고, 84㎡A 타입은 다자녀 특공과 기관 추천 1가구 씩 모집에 각각 61명, 5명이 접수했다. 84㎡C타입 다자녀 공급 1가구에는 73명이 청약했다. 일반공급은 가장 경쟁률이 높았는데 1가구 모집에 6641명이 지원하며 664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하남감일 한양수자인 전용 84㎡는 2가구 모집에 1470명이 지원해 7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영통 푸르지오 트레센츠와 영통 푸르지오 파인베르, 봉담 파라곤 등도 마감에 성공했다.
반면 최근 서울에서 진행된 무순위 청약은 미달이 나는 등 죽을 쑤고 있다. 강북구 한화포레나미아의 경우 지난달 중순 70가구 모집의 무순위 청약에 에 25명만 신청해 대량 미달 사태가 발생했다. 전용 80~84㎡로 국민 평형급 물량이었으나 전체 물량의 절반도 채우지 못했다.
서울 강북구 칸타빌수유팰리스는 8개 평형 타입 중 2개 타입이 또 다시 청약에 실패했다. 최근 무순위 청약에서 8개 평형 타입 중 2개 타입이 미달됐다. 전용 18㎡C 타입이 2가구 모집엔 1명만 신청했고, 56㎡A는 1가구 모집에는 신청자가 없었다. 이들 단지는 'N수생'들로, 올해에만 각각 6번과 4번의 공고를 냈다.
미달된 단지들을 살펴보면 분양가가 높은 편에 속한다. 포레나미아의 경우 전용 84㎡ 분양가는 11억원대로, 인근 래미안트리베라가 10억8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는데 이보다도 비싸다. 칸타빌 수유팰리스 전용면적 59㎡ 분양가는 8억원 대인데, 같은 동의 유래미안 전용 59㎡는 지난달 5억9000만원에 거래된 바 있다.
과거에는 가격이 높더라도 집값이 오를 거란 믿음에 분양을 받았지만,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좀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팽배해지면서 무순위 청약에 조심스러워졌다는 분석이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보통 분양의 경우에는 가격 상승 기대감에 받는 것이다. 그래서 재작년 등 집값이 오를 거라는 기대감이 살아있을 때 줍줍이 한창 인기를 끌었던 것"이라며 "그러나 지금은 시장이 침체되고 있으니, 이득을 가져다 줄 곳에만 수요가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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