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씨태그⑥] 더 꼼꼼해진 바닷길 안전…추석 여객운항 ‘이상무’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입력 2022.09.01 06:00  수정 2022.08.31 20:20

추석명절 여객 이용 전년보다 19%↑

특별교통기간 대비 안전점검 철저

365일 24시간 여객선 안전모니터링

운항상황관리센터 본격 운영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운항관리시스템을 가동했다. 올해는 더 꼼꼼하고 안전한 바닷길을 제공하기 위해 만전을 기하고 있다. ⓒ배군득 기자

소셜네트워크(SNS) 시대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가 바로 ‘해시태그’다. 해시태그는 단어나 여백 없는 구절 앞에 해시 기호 #을 붙이는 형태의 표시 방법 혹은 메타데이터(meta data) 태그다. 마이크로블로깅(microblogging) 혹은 트위터(Twitter), 인스타그램(Instagram)과 같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서 사용된다. 데일리안 기획 ‘해씨태그’는 바다 해(海)와 바다(SEA)를 접목해 만든 합성어다. ‘안전한 바다이야기를 쫓아간다. 추적한다. 찾아간다’라는 의미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에서 추진하는 안전한 바다가 주제다. 앞으로 해씨태그와 함께 안전하고 즐거운 바다 이야기를 기획으로 연재할 예정이다. <편집자 주>


#. 여객선 특별교통 안전대책

#. KOMSA 직원들 노고에 감사

#. 여객선 안전모니터링의 위력

#. 물샐틈 없는 운항 시스템


우리나라 최대 명절인 추석이 코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추석은 지난 2년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고향을 찾지 못한 귀성객 행렬이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명절 대이동은 교통에 대한 고민이 가장 크다. 특히 섬 지역 귀성객들은 바닷길 이용이 필수다.


올해 바닷길은 물 샐 틈 없는 촘촘한 안전관리로 귀성객들이 안심하고 바닷길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8월부터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KOMSA)의 여객선 안전모니터링 가동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KOMSA에 따르면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 인근 해역을 운항하는 여객선은 연간 약 150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 7월 기준 운항 여객선 척수는 하루 평균 약 770여회에 달한다.


이는 도서지역에 귀성객과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는 명절 연휴기간에 더욱 늘어난다. 이번 추석 명절에는 정부의 일상회복 정책에 힘입어 평소 대비 19% 가량 증가한 일평균 약 8만명, 총 40만명의 여객이 추석 연휴기간 여객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별 수송기간에는 하루 평균 850여회로 증선해 원활한 여객수송을 준비한다.


여객증가 추이는 지역별 차이를 보이지만 통상적으로 목포, 완도, 여수, 제주 지역 여객이 급증한다. 추석 기간 중 99항로 146척에서 총 40만1000명(일평균 약 8만명) 이용, 9월 9일에 이용객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귀성길 매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어 예매를 서두르는 것이 좋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직원이 여객선 차량 고박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 ⓒ해양교통안전공단
◆추석연휴 여객선 특별교통기간 대비 안전점검 책임진다


“안전운항만 생각합니다.”


올해로 8년차인 김진환 운항관리자는 이달 9일에서 12일까지인 추석 연휴에도 평소처럼 운항상황관리센터를 지킨다. 내륙과 도서지역을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 여객선 안전을 점검하는 운항관리자들은 추석 명절에 더 바빠진다.


평소보다 증편되는 여객선들을 살피며 해상 기상 상황이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면 가슴이 철렁할 때도 많다. 들뜬 명절 분위기를 뒤로 하고 여객들 안전을 위해 신경을 곤두세운 채 안전수칙을 되새긴다. 연안여객선 안전운항을 책임지고 있는 KOMSA 운항관리자 이야기다.


공단 운항관리자들은 추석 명절을 맞아 급증하는 귀성길 여객들의 안전한 바닷길 이용을 위해 추석 연휴 전날인 8일부터 12일까지 여객선 특별교통 안전대책을 세우고 빈틈없이 대비하고 있다.


본격적인 여객 맞이에 앞서 여객의 안전한 수송에 역점을 둔 사전 준비도 꼼꼼히 이뤄지고 있다. 공단은 지난달 16일부터 26까지 11일간 운항관리자와 해사안전감독관 등 유관기관 전문가들이 함께 12개 지역 여객선의 구명뗏목과 주기관, 항해용 설비 등 주요 안전설비에 대한 점검을 했다.


점검결과 미비한 사항에 대해서는 특별교통 기간 전까지 개선할 수 있도록 여객선 종사자 안전교육과 사전대책 회의를 진행하고 각 센터 운항관리자들이 개선여부를 확인할 계획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한 방역대책도 빠질 수 없다. 공단은 여객선 이용객 안전보건을 위해 여객선사가 코로나19 상황에 자발적인 대응절차를 마련할 수 있도록 ‘여객선 선내 감염 예방 및 대응 표준(KOMSA-SIP)’을 마련해 선사에 보급 중이다.


이번 추석연휴 특별교통기간동안 예방수칙을 준수하며 선원 및 여객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방역수칙을 지키도록 안내할 예정이다. 여객터미널 현장은 물론, 온라인 여객선 운항정보(네이버-BAND)에서도 지역별 관련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더 안전한 바닷길을 열기 위해 드론을 띄워 여객선 안전상태를 점검하는 첨단 장비를 활용하고 있다.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더 촘촘해지고 똑똑해진 안전시스템 ‘운항상황관리센터’


공단은 특히 이번 추석연휴 특별교통기간, 지능형CCTV와 VMS 등 상황관리 시스템을 도입한 운항상황관리센터를 본격적으로 운영해 차별화된 안전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운항상황관리센터는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사고 발생시 신속한 초기 대응 및 상황전파를 통한 골든타임 확보를 목표로 365일 24시간 운영되는 내항여객선 모니터링 센터다.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18조 제4항에 따라 재난 상황의 효과적인 관리를 통해 국민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자 공단에 설치됐다.


올해 초 운항관리시스템, VMS위치정보, 기상정보, 이내비게이션(e-Nav.), 지능형 CCTV를 연계한 내항여객선 통합 안전관리시스템을 구축한 공단은 각 지방 VHF 중계소를 연계해 통신체계를 안정화하고, 인력을 보강해 2인5조 3교대 체계로 지난 8월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운항상황관리센터에 새롭게 도입된 첨단 장비들로 여객선 출항부터 입항까지 빈틈없는 안전관리가 가능해졌다. 지능형 CCTV는 36배로 줌인돼 선박이 항 밖을 완전히 빠져나가는 순간까지 자동적으로 추적 감시가 이어진다.


이후에는 여객선 전용 선박모니터링시스템(VMS)으로 여객 탑승정보, 위치가 전자해도 상에 확인되는 것은 물론 주변해역 기상정보와 여객선 기본항로가 표시된다. 만일 선박이 항로를 벗어날 때나, 일정 선속 이하로 감속되는 경우 알람을 표출해 당직자가 해당 상황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여객선 출항부터 입항까지 촘촘한 여객선 안전관리가 이어진다.


실제로 센터 가동 이후 바로 가시적 성과도 나왔다. 지난달 흑산도에서 목포항으로 들어오는 여객선 한쪽 엔진에 이상이 발생해 입항이 지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공단 운항상황관리센터는 발 빠르게 상황을 전파하는 동시에 목포운항관리센터와 조율해 해당선박의 선장이 여객들을 안전하게 이송할 수 있도록 현장지원 했다.


해경의 이동상황 등 상황정보를 제공하고, 선장이 자칫 무리한 판단을 할 수 있을 경우를 대비해 안전한 여객이송계획을 유도한 것이다. 긴박한 해상상황에서 통합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한 올바른 해상판단을 지원이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것을 방지한 대표적 사례인 셈이다.


이 같은 성과에 힘입어 공단은 향후 안전관리에 활용도가 높은 지능형CCTV를 올해 인천, 완도, 군산의 주요 터미널을 포함해 총 17개소에 추가로 설치할 예정이다. 상황센터와 e-Nav 시스템 연계, 고성능 드론을 활용할 계획도 있어 앞으로 좀 더 세밀하고 고도화된 안전관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김현 안전운항본부장은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을 맞아 여객선을 이용하는 귀성객들에게 가장 안전한 바닷길을 책임지도록 안전관리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공단에 도입된 첨단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선박정보, 항로기상, 재난정보 등 통합관리를 통한 국민의 안전한 이동권 보장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9월 29일 [해씨태그⑦]가 이어집니다.

0

0

기사 공유

댓글 쓰기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관련기사

댓글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