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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나가는 RV…현대차 해외 車값 6000만원 넘어서


입력 2022.08.19 06:54 수정 2022.08.19 06:55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올해 해외 RV 평균가 17.5% 상승…제네시스·친환경차 수요 증가

국내 평균 가격도 상승세…해외-국내 평균가는 1500만원 벌어져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 ⓒ 현대자동차


현대자동차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RV(레저용 차량) 평균 판매 가격이 6000만원을 돌파한 데 이어 기아 RV 가격도 사상 처음으로 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팰리세이드, 투싼 등 중형급 이상 차량 판매 비중이 증가한데다 아이오닉 5, EV6 등 상대적으로 비싼 친환경차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인 제네시스 판매량 역시 증가하면서 전체 평균 판매 가격을 견인했다. 원자재값 인상에 따른 '카플레이션(카+인프레이션)' 효과로 차량가액은 상승세를 지속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현대차 '2022년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올 상반기 기준 6174만원을 기록, 전년 동기 평균 가격인 5253만원과 비교해 17.5% 상승했다. 현대차의 해외 RV 평균 가격이 6000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RV 평균 판매 가격 상승은 중형급 이상 SUV 소비가 늘어난 영향이 크다. 올해 1~7월까지 현대차는 미국에서 투싼, 싼타페, 싼타 크루즈, 팰리세이드를 총 23만5538대 판매(리테일 기준)했다. 전년 동기 판매량 보다 7.1% 늘어난 수치다.


제네시스 SUV 라인업 소비도 늘었다. 1~7월 GV60, GV70, GV80 판매량은 1만9907대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40.8% 증가했다.


상대적으로 가격이 높은 전기차(EV)와 수소전기차(FCEV), 하이브리드차(HEV) 등 친환경차 판매가 늘어난 점도 한 몫했다. 특히 아이오닉 5의 경우 지난 7개월간 1만5670대 팔리며 전체 친환경차 판매를 견인했다.


유럽 시장에서도 친환경차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고 있다. 투싼 PHEV·HEV 1~7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보다 4.6% 많은 3만5626대를 기록했다. 특히 아이오닉 5는 지난 7개월간 1만7116대나 팔리며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


현대차 해외 차량 가격은 미국, 독일, 호주 판매 가격에 환율을 적용한 가격으로, 고부가차량 판매 증가와 더불어 올 상반기 환율상승 효과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의 해외 RV 가격은 2019년 3459만원에서 2020년 4826만원, 2021년 5423만원으로 지속 상승했다. 올해 들어서는 6000만원을 돌파하며 말 그대로 수직상승했다.


RV 뿐 아니라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도 오름세다. 올 상반기 해외 승용차 가격은 4648만원으로 작년 상반기 평균 가격인 4029만원과 비교해 15.4% 상승했다. G70, G80, G90 등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이 작년 상반기 보다 600대 이상 팔리며 평균 판매단가를 끌어올린 영향이다.


국내 시장도 승용차와 RV 평균 가격이 4000만원 중후반대로 올라서며 상승세를 보였다. 승용차 평균 판매 가격은 2019년까지 3000만원대를 지속하다 작년 말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섰다. 올해 상반기 평균 판매 가격은 4698만원으로 작년 상반기(4400만원) 보다 6.8% 올랐다.


제네시스 G90이 1~7월까지 1만2000대 이상 팔리며 전체 평균 판매 가격을 견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기간 전기차 G80도 1799대 팔리며 평균 가격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국내 RV 평균 가격 역시 지난해 처음으로 4000만원을 넘어선 뒤 올 상반기엔 4500만원대로 올라서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아이오닉 5가 1~7월 동안 1만8000대 이상 팔리며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데다 지난해 말 출시된 GV60 판매도 본격화되면서 전체 평균 판매 가격을 견인했다.


기아 전기차 EV6ⓒ기아 기아 전기차 EV6ⓒ기아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해외 RV 가격이 처음으로 5000만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가 가팔랐다.


기아의 올 상반기 해외 RV 평균 판매가격은 5018만원으로, 전년 동기 평균 가격인 4297만원과 비교해 16.8% 올랐다. 해외 승용차 가격은 10.2% 오른 3425만원이다.


EV6, 셀토스, 쏘울, 스포티지, 카니발(세도나) 등 주요 RV 차종의 미국 판매가 호조를 보인 데 이어 유럽에서도 니로·니로EV 판매가 두드러졌다.


국내 가격 역시 오름세다. 올 상반기 승용차 평균가격은 3384만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1.2% 소폭 올랐고, RV 평균 가격은 9.8% 상승한 4274만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수급난 속에서도 스포티지, 니로, K9 등의 판매가 늘면서 평균 가격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현대차와 기아 모두 해외-국내 가격 편차가 큰 점은 주목할 부분이다. 실제 현대차의 해외 RV 평균 가격과 국내 RV 가격은 1582만원이나 차이가 난다.


2021년 RV 평균 가격을 비교하면 국내가 1.5% 오른 반면 해외는 12.4%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의 경우 작년 상반기와 비교해 국내 RV는 9.3% 오른 반면 해외는 약 2배인 17.5%나 올랐다.


기아 역시 해외와 국내 RV 가격차가 743만원 벌어진다. 상승폭도 올해 상반기 해외 RV는 16.8%나 오른 반면 국내 RV는 절반 수준인 9.8%로 차이를 보였다.


가파른 차량 평균 가격 상승은 연말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배터리를 포함해 주요 부품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고 첨단 사양 보편화로 전장부품 적용이 확대되는데다, 친환경차 수요 역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양사는 국내를 비롯한 주요 시장에서 연식 변경 등을 이유로 주요 모델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출시를 앞둔 신차 가격에도 이 같은 원재료·부품값 상승분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 인플레이션 확대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하반기 생산·판매가 위축될 가능성도 나온다. 가파르게 상승한 물가 부담으로 경제가 급랭하면 생산 감소·수익 악화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경계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유진투자증권은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 우려가 존재하지만 하반기 반도체 수급 차질 완화에 따른 생산 증가는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인영 기자 (ciy8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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