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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 맛 알아버린 김현수, 30홈런 달성한다면?


입력 2022.08.18 06:24 수정 2022.08.18 06:25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현재 22홈런으로 홈런 부문 박병호에 이어 2위

개인 최다 및 생애 첫 30홈런 고지 오를 수 있어

김현수. ⓒ 뉴시스 김현수. ⓒ 뉴시스

드넓은 잠실구장에서 홈런이란, ‘매우 어려운 것’으로 정의를 내릴 수 있다.


이로 인해 잠실을 안방으로 사용 중인 LG 트윈스와 두산 베어스 타자들은 홈런 부문에서 타 팀 선수들과 비교해 손해를 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역사로 증명되어 왔다. 여기에 LG, 두산 타자들의 홈런 개수가 고평가 받았던 것은 덤.


실제로 LG는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홈런왕을 배출해낸 적이 없고 두산에서만 김상호, 김재환만이 그 어렵다는 잠실 홈런왕을 해냈다.


김현수는 올 시즌 LG가 2위의 고공비행을 달리는데 있어 일등공신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장타력에 눈을 뜨면서 LG 타선의 중심을 꽉 잡아주는 등 대체불가 그 자체가 된 김현수다.


김현수는 프로 생활 초반만 하더라도 거포와는 거리가 멀었다. 두산 시절, 2할 타율만 기록해도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교타자 이미지가 강했던 것이 사실.


하지만 김현수는 잠실을 홈으로 사용하면서도 지난해까지 20홈런 이상 시즌을 5차례나 기록할 정도로 일발 장타력까지 갖춘 선수였다. 그리고 마침내 올 시즌 커리어 하이를 기록할 절호의 기회를 맞이했다.


김현수의 한 시즌 개인 최다 홈런은 메이저리그 진출 직전이었던 2015년 28개. 하지만 올 시즌에는 산술적으로 31홈런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LG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LG 한 시즌 최다 홈런 순위. ⓒ 데일리안 스포츠

LG의 홈런 역사도 새롭게 쓸 수 있는 김현수다.


LG 구단 역사상 한 시즌 최다 홈런은 지난 2020년 외국인 타자 라모스가 기록한 38개다. 올 시즌 김현수의 추세라는 라모스에 다가가기 쉽지 않으나 토종 선수로 범위를 좁힌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1999년 이병규의 30개를 충분히 돌파 가능하기 때문이다.


LG는 30홈런 이상 기록한 선수가 라모스, 이병규 단 둘뿐이며 이들을 제외하면 그 누구도 30홈런 고지에 올라서지 못했다. 같은 잠실을 안방으로 쓰고 있는 두산(OB 시절 포함)이 10차례나 30홈런 타자를 배출한 점과 비교하면 자존심이 상할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김현수의 올 시즌 홈런은 스트라이크존 확대에 따른 투고타저 영향을 극복하고 적립 중인 것이라 가치가 배가된다. 과연 1999년 이병규 이후 토종 선수로는 역대 두 번째 30홈런 고지를 밟는 선수가 될지, 김현수의 방망이를 주목해야 하는 이유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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