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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에 찬물’ 다시 고개 든 심판의 경기 지배력


입력 2022.08.14 06:01 수정 2022.08.14 07:49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박근영 심판, 양석환 체크 스윙 여부 오심 판정

과거에도 잦은 오심으로 팬들의 입방아에 올라

오심이 잦은 것으로 유명한 박근영 심판(자료사진). ⓒ 뉴시스 오심이 잦은 것으로 유명한 박근영 심판(자료사진). ⓒ 뉴시스

실수가 반복된다면? 심판이 주연이 되어버린 안타까운 순간이 다시 한 번 반복되고 말았다.


지난 11일 잠실 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NC의 ‘2022 KBO리그’ 경기에서는 집중력을 잃은 심판의 오심으로 인해 선수와 팬들의 공분을 자아내는 일이 벌어졌다.


두 팀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말, 두산은 1사 2루 찬스에서 양석환이 2스트라이크 이후 배트를 휘둘렀다. NC 포수 박대온이 1루심에게 스윙 여부를 확인했고, 1루심은 주먹을 불끈 쥐며 아웃을 선언했다.


억울하다는 선수는 곧바로 배트를 바닥에 내려놓았고 납득할 수 없는 상황에 두산 김태형 감독까지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항의 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체크 스윙은 비디오 판독은 물론 번복 대상이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계 카메라에 잡힌 양석환의 스윙은 누구나 판별할 수 있을 정도로 돌지 않은 것은 나타났다. 불만이 쌓인 양석환은 프로답지 않은 판정에 “똑바로 해”라는 일갈을 남기며 물러난 뒤 더그아웃에서 헬멧을 집어던지는 등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오심을 저지른 이는 박근영 심판원이다. 야구를 오랫동안 즐긴 팬들이라면 모를 리 없는 이름이다.


박근영 심판은 지난 2011년 한화와 LG 경기서 그 유명한 홈스틸 아웃 판정을 내렸다. LG 투수 임찬규의 보크를 잡아내지 못한 것은 물론 홈스틸을 시도한 3루 주자 정원석의 판정까지 잘못됐고 심판위원회 측은 결국 오심을 인정했다.


이듬해 롯데와 SK 경기서는 SK 박정권이 2루 도루를 감행했고 타이밍으로는 아웃이었다. 하지만 롯데 2루수 박준서가 볼을 빠뜨리고 말았다. 이미 2루심의 아웃 콜을 들은 박정권은 더그아웃으로 몸을 돌렸고 그 사이 볼이 빠져나간 것을 알자 박근영 심판도 세이프로 정정했다.


깜짝 놀란 박정권이 뒤를 돌아봤지만 유격수로부터 공을 받은 박준서가 태그아웃처리하며 이닝을 마쳤다. 당시 기록지에는 도루실패 아웃으로 남았고 포수→2루수→유격수→2루수라는 웃지 못할 과정이 고스란히 담겼다.


오심의 피해는 결국 야구팬들과 KBO리그에 돌아온다. ⓒ 연합뉴스 오심의 피해는 결국 야구팬들과 KBO리그에 돌아온다. ⓒ 연합뉴스

다시 1년이 흘러 2013년 6월 넥센과 LG의 경기서 박근영 심판의 이름이 세간에 크게 알려진 계기가 발생했다. LG 박용택의 타구를 잡은 3루수 김민성은 2루로 송구하며 아웃시키는 듯 했으나 박근영 2루심이 돌연 세이프를 선언했다.


누가 봐도 명백한 포스아웃 상황이었으나 당시 비디오 판독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이라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고 크게 동요한 넥센 선발 나이트는 대량 실점을 허용했고 0-0으로 끝났어야할 5회말은 순식간에 0-8로 만들어졌다.


이밖에도 팬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모호한 판정이 상당한 박근영 심판이다. 다만 이번 체크 스윙 건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 없이 그냥 넘어가는 모습이다. 체크 스윙은 번복 및 비디오 판독 대상이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말이다.


야구는 심판의 개입이 많을 수밖에 없는 대표적인 종목이다. 따라서 비디오 판독이 확대되고 있으며 많은 오심들이 바로 잡히고 있다. 심판의 자질이 부족하다면 교체 또는 징계를 해야 하고 그것이 바로 팬 서비스다. 실수가 반복된다면 그게 곧 실력이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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