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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팝 대표주자' SM·모노트리, 클래식과 연주음악에 눈 돌린 이유


입력 2022.07.16 14:37 수정 2022.07.16 14:3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SM "친숙한 케이팝을 다양한 장르로 해석"

모노트리, '듣는 음악'의 가치 이어나가야

전 세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케이팝은, 비주얼적으로 다채롭고 독보적인 퍼포먼스가 인기의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에 '보는 음악'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무대가 멋있는 음악을 만들기 위해 아이돌 음악 프로듀서들은 음악 구성과 편곡적인 요소들 변주해 극대화 한다. 이 요소들은 충분히 언어의 경계를 넘는 수단이 됐다.


ⓒSM, 모노트리 ⓒSM, 모노트리

다양하고 화려하게 진화한 음악들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케이팝 산업을 이끌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는 'SM 클래식' 레이블을 설립해 다른 결의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SM 클래식은 클래식, 재즈, 영화 음악, 월드 뮤직 등이 접목된 케이팝의 더 넓은 음악의 장르로 확장하는 것이 목표다. 볼거리에 충실한 음악을 만듦과 동시에 듣는 음악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SM은 2020년 6월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장르 간 협업을 위한 MOU를 체결한데 이어 올해 3월에는 서울대학교 음악대학과 업무 협약(MOU)을 맺었다. 이 협업은 케이팝과 케이 클래식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장르를 뛰어넘은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시함으로써 한국 문화 콘텐츠의 발전을 이끌어가겠다는 의도다.


SM은 현재까지 'SM 스테이션'을 통해 첫 컬래버레이션 레드벨벳의 '빨간맛'을 시작으로, 샤이니 종현의 '하루의 끝', NCT U의 '메이크 어 위시', 최근엔 레드벨벳 '필 마이 리듬'까지 오케스트라 버전을 공개했다.


친숙한 케이팝을 클래식으로 재탄생 시킨 오케스트라 버전은 현재 100만~200만 뷰를 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세븐틴, 샤이니, 엑소, 소녀시대, 레드벨벳, 이달의 소녀, 온앤오프 등 유명 아티스트 앨범에 참여하며 특색 있는 곡들로 사랑 받고 있는 프로듀싱팀 모노트리도 최근에 '듣는 음악'에 집중했다. 지난 11일 소속 피아니스트 준피의 연주 앨범 '이 분의 일'(1/2)을 제작했다. 모노트리 측은 보통 아이돌 음악에 국한돼 있는 선입견을 지우고 확장하고자 준피의 앨범에 공을 들였다.


적재, 아이유, 박효신, 태연은 물론 자이언티, 윤하, 볼빨간사춘기 등 콘서트 및 라이브 연주를 도맡았던 준피는 세션 뿐 아니라 다수의 작, 편곡 경력을 갖춘 아티스트다. 모노트리는 준피의 실력과 가능성, 연주 음악에 대한 수요를 캐치했다. 가사가 없는 음악은 감상 뿐 아니라 배경음악으로써의 가치, 영상물들의 싱크 활용이 가능하다는 다양한 쓰임새를 겨냥한 것이다.


실제 한 예로 국내 연주음악 유튜버 모노맨(MONOMAN)의 채널은 구독자 65만 명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고의 수면 유도 음악, 공부 음악, 불면증, 스트레스 완화, 편안한 음악, 작업용 BGM'의 경우 7560만 뷰를 기록 중이다.


특히 모노트리는 퍼포먼스가 주류가 된 '보는 음악'이 중심인 현재, 듣는 음악의 가치를 이어나가기 위한 필요성을 느꼈고, 이를 뮤지션 집단이 이끌어가야 한다고 판단했다.


케이팝을 이끌고 있는 엔터테인먼트와 프로듀서들이 도전 중인 '듣는 음악'이 케이팝의 인기를 타고 또 다른 나비효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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