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진이 형도, 하 여사도’ 추신수 끝내기 홈런에 벌떡

추신수 KBO리그 무대서 첫 끝내기 홈런 기록

2위 키움도 승리하면서 1.5경기 차 피말리는 경쟁

추신수 끝내기 홈런. ⓒ SSG 랜더스

‘추추 트레인’ 추신수(40)가 한국 무대 첫 끝내기 홈런 맛을 봤다.

SSG 랜더스는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KBO리그’ 롯데와의 홈경기서 추신수의 끝내기 홈런에 힘입어 4-3 승리했다.

이로써 5연승을 내달린 SSG는 같은날 9연승을 기록한 2위 키움과의 승차를 1.5경기 차로 유지했다.

반면, 롯데는 인천 원정 8연패 부진에 빠지는 등 최근 2경기 연속 패했으나 순위 경쟁 중인 삼성, 두산이 모두 패하는 바람에 7위 자리를 지켰다.

경기 내내 엎치락뒤치락 접전 양상을 벌였던 두 팀은 6회 3-3 동점을 만든 뒤 곧바로 불펜 싸움에 접어들었다.

9회초 마무리 서진용을 앞세운 SSG는 2사 만루 위기에 몰렸고 이대호와의 어려운 승부를 외야 뜬공으로 막아내면서 간신히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쳤다.

위기 뒤 기회가 찾아왔다. SSG는 2사 후 이날 안타가 없었던 추신수가 들어섰다. 추신수는 롯데 마무리 김원중의 시속 136km짜리 포크볼을 손목의 힘을 이용해 배트를 가볍게 돌렸고 좌중간으로 날아간 타구는 담장을 살짝 넘어가며 그대로 굿바이 홈런이 됐다.

정용진 구단주와 추신수 부인 하원미 씨(아래). ⓒ SSG 랜더스

추신수의 홈런으로 승리가 확정되는 순간, SSG 홈팬들은 일제히 뜨거운 함성과 응원곡으로 기쁨을 만끽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는 정용진 구단주와 추신수의 가족도 함께 했다.

정용진 구단주는 스카이 박스에서 함께 관람을 한 임직원들과 얼싸안으며 환호했고 관중석에 앉아있던 추신수의 아내 하원미 씨 역시 타구를 물끄러미 바라본 뒤 가족들과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경기 후 SSG 김원형 감독은 “야구가 9회말 2아웃부터라고 하는데 오늘 추신수가 증명해준 것 같다. 개인적으로 생일에 끝내기 홈런도 나오고 선수들이 큰 선물을 준 것 같다. 너무 고맙다”고 소감을 밝혔다.

추신수 역시 "안타가 없었고 김원중의 구위가 좋아 마지막에는 어떻게든 출루를 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라커룸에 잠깐 들어갔을 때 딸이 남긴 응원 메시지에 힘이 났다"라며 “타격감이 조금씩 좋아지고 있는 것 같다. 매 경기가 중요하지만 최근 2위 키움이 따라오다 보니 더 간절해진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