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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심 없는 팬심’ 반성한 여자배구대표팀의 다짐


입력 2022.07.06 07:17 수정 2022.07.06 07:18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12연패·승점0 최악의 성적에도 팬들 공항서 뜨겁게 환호

반성한 선수들, 올림픽 진출 최종목표 세우며 화답 약속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김희진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 둘러싸여 있다. ⓒ 뉴시스 한국 여자배구대표팀 김희진이 5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하며 팬들에 둘러싸여 있다. ⓒ 뉴시스

그래도 팬들은 공항에 마중 나와 선수들을 맞이했다.


대한민국 여자배구대표팀이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 일정을 마치고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12연패를 당한 한국은 2018년 창설한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첫 전패(최하위)의 팀으로 남았다. 풀세트만 가도 챙길 수 있는 승점조차 없다. 36세트 잃는 동안 고작 3세트 따냈다.


김연경(34)-양효진(33)-김수지(35) 등 베테랑이 국가대표팀에서 은퇴 직후 급격한 세대교체기에서 치른 첫 대회라고 해도 성적은 처참했다. 12경기에서 따낸 세트는 고작 3개에 불과했다.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등에서 접전을 펼쳤던 중국-일본-태국 등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도 완패했다.


불과 1년 전까지만 해도 도쿄올림픽 4강 신화를 쓰며 국민들에게 감동을 선사한 여자배구의 급속한 추락이다. 당장 급락한 랭킹으로 인해 2024 파리올림픽 출전권마저 불투명한 상황으로 빠져들었다.


이번에 받아든 참담한 성적표는 여자배구의 현 위치를 되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V-리그 규모에 비해 일부 선수들의 거품 낀 몸값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선수들에게 건강한 자극을 주기 위해 이전부터 거론됐던 아시아쿼터제 필요성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상황이 어떻든 배구팬들은 선수들을 맞이하기 위해 인천공항으로 몰려들었다. 대표팀 도착 전부터 한참을 기다린 팬들은 선수들이 모습을 드러내자 환호했다. 이어 사진을 찍고 사인을 받으면서 선수들을 오히려 격려했다. 변심 없는 팬심이다.


주장 박정아. ⓒ 뉴시스 주장 박정아. ⓒ 뉴시스

“반성을 많이 했다”는 주장 박정아는 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취재진 앞에서 “세계선수권대회까지 아직 시간이 있으니 (선수들에게)잘 해보자고 했다. 일본과 태국이 유럽과 남미팀을 상대로 빠른 배구를 하는 것을 보고 우리도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며 희망도 말했다. 끝까지 연패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득점원의 다양화와 투지가 살아나면서 1~2주차 경기에 비해서는 조금이나마 나아졌다.


그러면서 “우리의 최종 목표는 항상 올림픽 진출이다. 더 발전해서 올림픽에 나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박정아 말대로 아직 기회는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여전히 여자배구선수들에게 뜨거운 성원을 보내고 있는 팬들이다. 변심 없는 팬들에게 배구로 응답해야 한다는 것을 모두가 알고 있다. 꿈쩍 않는 거대한 바위를 다시 한 번 밀어볼 수 있는 분위기는 살아있다. "해보자, 해보자, 후회하지 말고"라는 간절한 외침이 들려온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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