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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삼진 이정후도 피하지 못한 ‘떨공삼’


입력 2022.07.05 15:02 수정 2022.07.05 15:34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올 시즌 339타석에 들어서 삼진 고작 15개만 기록

포크볼과 커브, 슬라이더 등 떨어지는 공에 삼진

이정후. ⓒ 뉴시스 이정후. ⓒ 뉴시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한 키움 이정후가 리그의 지배자로 군림하고 있다.


이정후는 올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1 14홈런 59타점을 기록하며 소속팀 키움이 2위를 달리는데 가장 큰 공헌을 하고 있다.


데뷔 때부터 리그 최고 수준의 교타자 능력치를 선보였던 이정후는 이번 시즌 들어 장타력까지 겸비한 모습이며 이로 인해 가장 상대하기 껄끄러운 타자로 진화했다.


상대 배터리를 괴롭게 만드는 부분은 또 있다. 바로 공을 골라내는 선구안 능력치다.


이정후는 올 시즌 스트라이크존을 벗어나는 공에는 좀처럼 배트를 내밀지 않으며 자신이 원하는 공을 골라 치다 보니 좋은 성적을 유지하는 비결이 되고 있다.


선구안 중에서도 팬들을 경악하게 만드는 부분은 바로 삼진이다. 이정후는 지금까지 총 339타석에 들어섰고 단 15개의 삼진만을 당했다.


타석당 삼진율은 고작 4.4%. 이 부문 2위권에 있는 두산 허경민(8.2%), KIA 김선빈(8.3%), 롯데 안치홍(8.7%), 두산 페르난데스(9.0%)와의 수치와 비교하면 이정후를 삼진 잡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그대로 드러난다.


이미 이정후는 KBO리그 역사에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금까지 규정 타석을 소화한 선수들 중 삼진율이 가장 낮았던 선수는 1988년 태평양 김일권의 2.3%였다. 당시 김일권은 89경기 343타석에 들어섰고 단 8개의 삼진만을 당했다.


김일권일 필두로 40위까지 80년대 선수들이 포진해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프로 초창기에는 선수들 간의 기량 차가 상당했고 삼진으로 윽박지르기 보다는 맞춰 잡는 유형의 투수들이 대부분이었다. 여기에 타자들도 풀스윙보다는 콘택트 위주의 타격 스타일을 고수했기 때문에 삼진율이 현대 야구에 비해 크게 낮았다는 특징이 있다.


삼진율 5% 안팎을 기록했던 80년대 선수들 사이에서 이정후는 당당히 14위에 위치해 남다른 능력치를 과시하는 중이다.


이정후 삼진.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정후 삼진. ⓒ 데일리안 스포츠

이정후는 또한 같은 투수에게 두 번의 삼진을 당하지 않았다. 15개의 삼진 모두 다른 투수들이었고 구질별로 살펴보면 포크볼에 5회, 슬라이더와 커브에 각각 4회, 그리고 직구와 체인지업에는 각각 한 번씩 삼진을 당했다. 즉, 이정후도 ‘떨공삼(떨어지는 공에 삼진)’을 피하지 못했다.


이닝별로는 첫 타석에 들어섰던 1회가 5번으로 가장 많았는데 경기 초반부터 매우 공격적으로 임했음을 알 수 있다. 구단별로는 롯데와 KIA를 상대로 3번씩 당했고 NC와 마주해서는 아직 삼진을 기록하지 않았다.

김윤일 기자 (eunic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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