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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 승산 있을까


입력 2022.06.10 06:00 수정 2022.06.09 15:30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셀트리온·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국내 기업 도전 이어져

폐 전달률 정맥주입형에 비해 수백 배 우수… 투약 편의성과 경제성 갖춰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국내 기업들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자료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국내 기업들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자료사진) ⓒ셀트리온

셀트리온, 한국유나이티드제약 등 국내 기업들이 흡입형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미 코로나 유행이 감소세에 접어들었고 선점 경쟁이 끝났지만 국내 개발사들은 여전히 개발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셀트리온은 최근 루마니아 국립 의약품의료기기청으로부터 코로나19 흡입형 병합 치료제에 대한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승인받았다. 앞서 지난 2월 셀트리온은 루마니아 당국에 임상 3상 시험계획을 신청한 바 있다. 이번 임상은 코로나19 증상이 있으나 추가 산소공급이 필요하지 않은 환자 22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다. 이들에게 'CT-P63'과 'CT-P66'의 흡입형 병합 치료제를 투여, 유효성과 안전성을 평가할 계획이다.


셀트리온은 보스니아, 세르비아, 북마케도니아 등에도 임상 3상 시험계획 제출을 완료했다. 회사는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의 경우 정맥주사제보다 적은 용량으로 치료 효과를 낼 수 있어 비용적인 면에서도 승산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유나이티드제약도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회사는 흡입형 천식 치료제로 개발해오던 후보물질 'UI030'(성분명 부데소니드)을 코로나 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 2상을 진행 중이다. 이 후보물질은 동물실험에서 코로나 바이러스 증식을 90%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입형 치료제는 항체가 호흡기 점막에 들러붙어 호흡기를 통해 유입되는 바이러스를 걸러주는 '트랩핑' 기전 갖고 있어 효과적으로 바이러스를 막을 수 있다. 흡입 시 폐 전달률이 정맥주입형에 비해 최대 수백 배까지 우수한 것으로 알려져 투약 편의성과 경제성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구강 흡입형 코로나 치료제 외에도 코에 뿌리는 코로나 약도 개발이 한창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약물재창출 방식을 통해 축농증치료제 'GLS-1200'을 6시간마다 코에 뿌리는 스프레이 형태의 코로나 치료제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미국에서 임상 2상 환자를 모집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약물재창출이란 기존에 다른 질병 치료에 쓰이고 있거나 개발 중이던 약물의 용도를 바꿔 새로운 질병 치료제로 개발하는 방식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항바이러스 단백질을 분사해 코로나 바이러스 등의 감염을 막는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코 안에 보호막을 형성해 바이러스가 몸속에 침투하는 것을 막아 예방해 주는 것은 물론 치료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풍토병)으로 전환됨에 따라 치료제 수요가 얼마나 지속할지, 후발주자들이 끝까지 개발을 이어갈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가을 코로나 재유행설이 있기는 하지만, 이미 글로벌 제약사들이 선점한 치료제 시장에서 흡입형 치료제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면서 "다만 개발에 성공한다면 기존 치료제들보다 투약 편의성이 뛰어나서 수요는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e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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