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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로보틱스‧UAM 전략 미국서 승부 건다(종합)


입력 2022.05.22 13:25 수정 2022.05.22 13:25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방한 선물' 넘어 미래사업 전략 핵심 무대 구상

바이든 대통령에 "현대차그룹 미국 사업 지지" 요청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에 이어 그룹의 미래를 책임질 로보틱스와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사업에서도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한다.


정 회장은 22일 방한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영어 연설을 통해 미국에 2025년까지 로보틱스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자율주행 소프트웨어(SW), 인공지능(AI) 등 분야에 50억달러(약 6조3000억원)을 추가로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대차그룹은 전날 미국 조지아주에 전기차 전용 공장과 배터리셀 공장 등 전기차 생산 거점 구축에 55억달러를 투자키로 발표한 있다. 이를 포함하면 미국에 투자하는 금액은 총 105억달러(약 13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같은 투자 계획은 단지 바이든 대통령의 ‘방한 선물’ 개념을 넘어 현대차그룹의 미래사업 전략이 미국을 향해 있음을 보여준다.


정 회장 취임 이후 현대차그룹이 단행한 최대 규모 M&A는 2020년 말 단행한 로보틱스 기업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였다. 당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기업 가치는 11억달러로 평가됐으며, 정 회장 및 현대차그룹 계열사들이 인수한 지분은 80%였다.


당시 투자액의 10배 규모를 앞으로 3년 내 미국에 투자하겠다는 것이다.


투자 분야도 현대차그룹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분야다. 정 회장은 지난 2019년 10월 임직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에서 “현대차그룹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참 시장이 열리고 있는 전기차는 물론, 5년 이상의 미래를 내다봐야 하는 UAM과 로보틱스까지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단행해 승부를 보겠다는 것이다.


정 회장이 미국을 택한 것은 기존 자동차 분야의 거대 시장임은 물론, 미래 모빌리티 분야에서도 신개념 제품을 빠르게 흡수할 수 있는 구매력 높은 소비자들을 갖춘 특성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UAM과 로보틱스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나 법규 구축 등에 유연성이 뛰어나 시장 형성에 유리하다는 점도 감안했다는 평가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은 주에 따라 산업 및 소비자 수요가 있다면 매우 급진적인 법규 전환이 가능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새로운 모빌리티 분야에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는 데 유리하다”면서 “시장 자체도 크다 보니 현지에서 상용화에 성공하면 바로 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직접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투자 계획을 밝히고 현대차그룹의 미래 사업 구상을 전달하면서 향후 미국 정부의 정책적 지원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바이든 대통령에게 “바이든 행정부가 우리 미국 사업에 지속적인 지지를 해주기를 정중히 요청한다”면서 “현대차그룹은 미국에서 40년 가까이 10만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미국의 자랑스러운 기업 시민이 돼 왔다”고 강조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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