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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라 때문에 빚더미 앉았는데…권도형 대표 “새코인 지지자들 나눠주고 싶다”


입력 2022.05.17 11:05 수정 2022.05.17 11:06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포크 가능성 발언에 투자자 “기만 하지 말라”

이더리움 창시자 부테린 “폰지 사기 그만 둬야”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 ⓒ 야후파이낸스 유튜브

권도형 테라폼랩스 최고경영자(CEO)가 새 코인을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비난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이미 루나 사태로 많은 이들에게 회복하기 힘든 피해를 입힌 상황에서 또 다시 코인으로 투자자를 끌어 들이는 것은 기만이라는 지적이다. 특히 업계 전문가들도 한 목소리로 권 CEO의 행보를 문제 삼고 있어 새 코인 발행이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7일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권 CEO는 이날 인터넷에 올린 게시물을 통해 실패한 테라USD 코인을 없앤 뒤 테라 블록체인의 코드를 복사해 새로운 네트워크를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사실상 포크(fork·블록체인이 여러 갈래로 나뉘며 새 버전이 생기는 것)를 통해 테라USD(UST)를 버리고 새로운 투자자들을 모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는 “새로운 토큰을 핵심 애플리케이션(응용프로그램) 개발자와 테라 블록체인에서 거래주문을 한 컴퓨터 소유자들, 지금도 테라USD를 갖고 있는 사람 등 테라 지지자들에게 나눠주고 싶다고”고 설명했다.


앞서 권 CEO는 신규토큰 10억개를 테라USD와 그 자매 가상화폐인 루나 보유자에게 분배하는 식으로 테라 블록체인 네트워크 소유권을 재구성해 시스템을 다시 시작하겠다며 회원들의 의견을 수렴한 바 있다.


투자자들은 권 CEO의 이같은 행동을 두고 기만이라며 날선 비판에 나서고 있다. 한 투자자는 “사태의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만약 이를 알고도 새로운 코인을 발행한다고 발언한 것은 투자자들을 기만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비슷하다. 이더리움 투자 교육 및 자문가로 활동 중인 앤서니 서사노는 트위터에 글을 올려 "가상화폐 업계는 폰지사기와 알고리즘 방식의 스테이블 코인 등 지속 가능하지 않은 헛소리와 그런 실험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부테린은 "이 제안을 강력히 지지한다"면서 '알고리즘 스테이블 코인'이라는 명칭은 과장된 선전용어라고 비판했다.


또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이자 초기 테라 투자자였던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CEO도 테라의 포크가 아무런 가치를 창조하지 않는다고 회의적인 의견을 냈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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